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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신성 4인방, 남은 것은 벨라스케즈 뿐

입력 2017-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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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헤비급에서 유일하게 챔피언에 도전할 기량을 갖춘 벨라스케즈. 잦은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문제다. 사진=UFC

 

UFC를 비롯한 종합격투기에서 헤비급은 언제나 난제다.



끊임없이 선수들이 쏟아지는 경량급과 달리 중량급 중에서도 정점에 올라있는 체급이라 옥석을 가리기는커녕 제대로 뛸 선수 수급도 쉽지 않다. 100㎏이상의 거구 그것도 격렬한 운동이 가능한 신체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는 변함없는 난제다.

더욱이 거구의 선수들이 뛸만한 스포츠가 격투기 쪽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한 조건의 선수는 타 종목에서도 두 손 벌려 환영한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농구 등 메이저 구기종목이 훨씬 낫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헤비급 파이터 자원은 양적으로 늘 모자랄 수밖에 없다. 단지 덜 부족하냐, 더 부족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현 세계 최고 규모의 MMA단체 UFC 역시 마찬가지다. 프라이드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시절 UFC가 밀리는 듯 보였던 배경에는 헤비급 선수층에서 차이가 낫던 탓이 컸다.

당시 프라이는 60억분의 1로 불리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중심으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조쉬 바넷, 미르코 크로캅,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등 기량과 상품성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했다. 반면 UFC는 안드레이 알롭스키, 팀 실비아가 중심을 잡아가는 가운데 페드로 히조 등이 헤비급의 자존심을 지켰다.

UFC에서 헤비급이 가장 크게 번성했던 때는 이른바 ‘신성 4인방’이 떠오르는 시점이었다.

프라이드의 몰락으로 세계 헤비급 강자들이 줄줄이 UFC로 자리를 옮겨가던 가운데 케인 벨라스케즈(35,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3,브라질), 브록 레스너(39,미국), 쉐인 카윈(42,미국) 등이 합류하며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했다. 빼어난 기량에 상품성까지 갖춰 대대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그림 같은 카운터로 옥타곤 바닥에 눕히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던 도스 산토스는 이후 오랫동안 정상권에서 활약했다. 펀치 위주의 단순한 패턴이지만 크고 빠른데다 스텝도 살아있었다. 테이크다운 디펜스 역시 최상급이었다. 무엇보다 상대의 공격을 견딜 맷집과 단단한 돌주먹을 가지고 있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레슬러 출신 카윈 역시 한방 파워로 명성을 날렸다. 도스 산토스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딸렸으나 워낙 내구력과 힘이 좋아 어지간한 상대는 힘으로 압살했다.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얻어맞고 넘어진 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해머펀치로 뒤집어버린 경기가 대표적이다.

레스너는 UFC 입성 당시부터 이미 스타였다. 프로레슬링계에서 활약하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물차 태클은 상대가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파워풀하게 넘어뜨렸고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상위에서 무섭게 압박했다.

4인 중 최고는 역시 벨라스케즈였다. 공격 패턴이 한쪽에 쏠린 나머지 3인과 달리 스탠딩, 그라운드 어느 영역에서도 전천후 공략이 가능했다. 사이즈는 가장 작은 편이었으나 워낙 체력이 좋아 쉬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며 어느덧 UFC 최강자로 명성을 드높였다.

아쉽게도 4인방의 명성은 현재 산산조각난 지 오래다. 문제는 약물이었다. 다들 적지 않은 나이라 경기력 하락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벨라스케즈를 제외한 3명이 약물문제를 일으켰다. 꾸준하게 약물의혹이 제기됐던 레스너는 결국 검사에서 적발됐으며 카윈 또한 인터넷 약물 구매 기록이 발견된 바 있다. 도스 산토스 같은 경우 갑자기 몸이 슬림해지면서 의심을 샀는데 최근 약물 테스트에서 걸리고 말았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벨라스케즈다. 빼어난 기량에도 잦은 부상과 그로인한 긴 공백 기간으로 원성을 사기도 하고 있는 그는 헤비급 선수로서는 믿기 힘들 만큼의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에너자이저로도 유명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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