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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복싱 굴욕’…하빕이 기다리고 있다.

입력 2017-09-10 18:45

BOXING-MAYWEATHER-MCGREGOR/ <YONHAP NO-2780> (REUTERS)
‘복싱과 격투기의 세기의 대결’에서 메이웨더가 건성으로 싸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그리거가 자존심을 크게 상했다. 연합뉴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또 한 번 굴욕을 당했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가 건성으로 싸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그리거의 자존심에 타격을 입혔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메이웨더의 아버지 시니어가 “내 아들은 맥그리거전을 위해 제대로 훈련하지 않았다”며 “전 세계 많은 팬들이 그 경기를 지켜봤다. (복싱 마니아들은 눈치 챘겠지만) 메이웨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의 50%만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이라 자랑하는 게 아니다.”라며 “메이웨더가 전력으로 싸웠다면 맥그리거는 2라운드 이전에 끝장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웨더는 4라운드까지 주먹을 거의 던지지 않은 채 방어에 집중했다. 스파링 하듯 맥그리거의 펀치를 받아줬다. 4라운드 이후 맥그리거의 체력이 떨어지자, 메이웨더는 가볍게 원투를 던졌다. 5~7라운드 결정적 기회가 있었음에도 단타에 그치며 맥그리거의 상태를 살폈다. 이후 10라운드에서 메이웨더가 맥그리거 안면을 두들긴 끝에 TKO승을 거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메이웨더가 경기 직전 10라운드 TKO승에 베팅하려 했다는 점이다. 당사자가 도박업체에 베팅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베팅 시간을 놓쳤다. 메이웨더에게 부탁을 받은 지인이 8만7000달러(약 9760만원)를 베팅하는데 그쳤다.

수모를 당한 맥그리거 천문학적인 대전료로 위안을 받았다.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지난 9일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와의 일전을 통해 1억3000만 달러(약 1470억 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기본 대전료는 메이웨더가 1억 달러(약 1131억원), 맥그리거가 3000만 달러(약 340억 원)다. 맥그리거는 대전료보다 부수입이 더 많다. 보너스와 유료방송(PPV), 입장 수익 등을 합산해 총 1100억 원을 챙겼다. UFC에서 받는 대전료보다 수 배 이상 받으며 돈방석에 앉았다.

복싱으로 재미를 본 맥그리거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그의 측근은 옥타곤 복귀 상대로 네이트 디아즈(32, 미국)를 지목했다.

맥그리거의 매니저 오비 아타르는 지난달 28일 격투기 매체 ‘MMA정키’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디아즈와 최후의 승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타르는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1승1패다. 맥그리거가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2차전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3차전을 통해 승부를 매듭짓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이제는 지겹다”며 “라이트급 방어전이 우선이다. UFC는 맥그리거에게만 특혜(?)를 줘선 안 된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맥그리거 상대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ㆍ러시아). 토니 퍼거슨(33ㆍ미국), 케빈 리(24ㆍ미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빕은 과거부터 입버릇처럼 “맥그리거와 싸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퍼거슨과 케빈 리는 곧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다. 승자가 맥그리거와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거부한다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옥타곤에서 UFC 상품성을 높여주길 바라고 있다.

복싱에서 한계를 느낀 맥그리거가 UFC 활동에 매진할지 두고볼 일이다. 디아즈와 이벤트매치(계약체중매치)는 팬들도 그다지 원치 않는다. 라이트급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면 방어전을 준비하는 게 자연스러운 그림이다. 맥그리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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