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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온 오카미 유신, 앤더슨 실바와의 타이틀전 추억

입력 2017-09-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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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이론을 대표하는 UFC 파이터로 군림했던 오카미 유신(왼쪽)이 4년여 만에 깜짝 복귀해 2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UFC FIGHT NIGHT 117’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헤비급 랭킹 6위 오빈스 생프루와 맞붙는다. 사진=UFC
오카미 유신(36,일본)이 4년여 만에 UFC 옥타곤 무대에 깜짝 복귀한다.



약 10년 만에 일본에서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던 쇼군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기회를 잡은 오카미는 2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UFC FIGHT NIGHT 117>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헤비급 랭킹 6위 오빈스 생프루(34,미국)와 대결한다. SPOTV 등 생중계.

2013년 9월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에게 TKO로 진 뒤 UFC에서 방출됐다가 4년 만에 돌아온 오카미다. 다른 단체에서 연승을 타며 다시 모습을 드러낸 오카미의 출전을 두고 “생프루의 상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본 선수라는 점 외에는 붙어야 할 명분도 없다”고 낮게 평가한다. 체급도 오카미에게 맞는 체급이 아니다.

그러나 오카미가 UFC에서 김동현과 함께 아시아 최다승(13)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오랜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승패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반기는 팬들도 많이 있다. 환영받을 만한 업적도 남겼다. 일본 프라이드를 떠나 2006년 UFC 옥타곤에 달려든 오카미는 13승 5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최강 그래플러라는 찬사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포인트 따기 위주의 지루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UFC 미들급 랭킹 10위권을 지키면서도 퇴출됐다. 그래도 오카미의 업적은 아시아에서 높이 평가한다. 김동현-정찬성-최두호 등 한국이 자랑하는 UFC 선수들이 있지만 오카미의 발자취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리치 프랭클린(미국), 차엘 소넨(미국), 앤더슨 실바(브라질)를 넘지 못했지만 동양인 최초로 미들급 타이틀전에도 진출했다. UFC 미들급의 추성훈도 타이틀전은 나서지 못했다.

오카미는 2006년 중소격투단체 ‘ROTR 8’에서 실바에게 1라운드 승리했다. 하지만 실바가 업킥을 시도하다가 반칙패를 당한 것으로 자력으로 얻은 승리가 아니다. 이를 설욕하기 위해 실바는 자신의 9차 방어전 상대로 오카미를 낙점했다.

경기 초반에는 오히려 오카미가 접근전을 펼치면서 실바를 압박했다. 오카미가 선제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실바가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이어갔고, 오카미는 다가가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잠깐이지만 오카미가 실바와 대등한 흐름으로 싸운다는 것에 아시아 팬들도 놀랐다.

힘으로 몰아붙이며 실바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넣고 클린치 싸움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바는 이를 여유 있게 빠져나온 뒤 먼 거리에서 펀치로 오카미를 공략했다. 1라운드 종료 직전에는 묵직한 헤드킥을 날리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실바는 2라운드 들어 한층 빨라진 몸놀림으로 오카미를 압도했다. 벼락같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오카미를 다운시켰다. 실바는 가드를 완전히 내리고 오카미의 약을 올리며 공격을 했다. 오카미는 마땅한 카드가 없었다. 흐름을 빼앗긴 강력한 라이트 카운터 펀치를 맞고 옥타곤 바닥으로 쓰러졌고, 펀치와 엘보우 파운딩, 강력한 니킥을 맞고 TKO패했다. 역부족이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오카미가 실바와의 타이틀전에 나섰던 것만으로도 아시아 팬들에게는 박수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실력보다도 훨씬 떨어졌지만 모처럼 UFC 옥타곤 무대에서 강자 생프루를 만나게 됐다. 지더라도 ‘레전드’ 오카미의 UFC 복귀와 도전은 존중 받을 만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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