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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임현규, 져도 욕먹지 않을 선전..찔린 전찬미 석패

입력 2017-09-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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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웰터급 파이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현규가 아베 다이치에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해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UFC




UFC에서도 뒤지지 않는 체격 조건을 지닌 임현규(32)가 3연패 늪에 빠졌다.

임현규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UFC FIGHT NIGHT 117> 웰터급 매치(언더 카드)에서 아베 다이치(25,일본)와 싸웠지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1년여 만의 UFC 복귀전에서 또 패한 임현규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UFC 3승 4패.

아베는 일본 판크라스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강자로 통산 5승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홈에서 가진 UFC 데뷔전에서 임현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묵직한 한방의 펀치를 장착한 임현규는 그동안 상대에게 먼저 달려들어 타격전을 펼치면서 장점인 신장(187cm)과 리치(200cm)를 살리지 못한다는 질타를 들었다.

닐 매그니전과 마이크 페리전에서 실망을 안기며 팬들도 점점 등을 돌렸다. 전략만 제대로 짜고 수행해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어느새 비난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를 잘 아는 임현규도 지난 21일 UFC 미디어데이에서 “전략적인 준비는 모두 마쳤다”라며 그동안 지적을 들었던 전략에 대한 언급을 먼저 했다.

이번 UFC 매치에서는 정말 달랐다. 임현규는 이전의 ‘닥공’ 모드에서 벗어나 20cm 이상 차이나는 리치의 우위를 살려 거리를 유지한 채 날카로운 펀치를 몇 차례 넣었다. 흐름을 타면서 공격 기회를 엿보고, 무리하게 상대에게 파고들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냉정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원거리에서 속임 동작을 취하며 펀치를 뻗었다. 상대의 거리에 들어가지 않고, 지금까지 경기와는 다른 형식으로 풀어나갔다. 임현규를 응원했던 팬들이 원했던 경기다.

비록 3라운드 종료 직전 아베의 묵직한 펀치를 맞고 옥타곤 바닥에 닿았던 것이 판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임현규의 도약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2연속 TKO패했던 임현규가 이번에는 판정패로 3연패에 빠졌지만 팬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리긴 했지만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전찬미(20)도 곤도 슈리(28,일본)에 1-2(29-28,27-30,27-30)로 판정패했다.

전찬미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7 언더카드 여성 스트로급 매치에서의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전찬미는 지난 6월 뉴질랜드에서 가진 UFC 데뷔전에서 J.J.알드리치(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슈리를 몰아붙인 전찬미는 안면에 펀치를 넣는 등 괜찮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전진 압박을 하는 슈리의 영리한 경기운영에 전찬미는 고전했다.

2라운드에서는 슈리 공격에 많이 당했다. 펀치와 킥으로 반격을 꾀했지만 슈리의 노련한 전략에 말려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종종 파이팅을 외치며 마음을 다잡은 전찬미는 3라운드에서 슈리의 접근을 막고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눈 부위를 찔려 흐름이 끊겼고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임현규-전찬미 패배로 UFC 한일전 4연승 행진도 깨졌다. 하지만 ‘마에스트로’ 김동현이 메인카드 라이트급에서 베테랑 고미 다카노리에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는 큰 수확은 있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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