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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또 외도? 타이틀은 보험용인가

입력 2017-09-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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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와의 복싱 경기로 거액을 손에 쥔 맥그리거가 이번에는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6,멕시코)와 복싱 대결을 벌일 것이란 소문이 돌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또 이벤트 매치업을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컨텐더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맥그리거는 명실상부한 UFC 최고의 흥행메이커다. 브록 레스너, 론다 로우지, 존 존스 등이 약물과 부진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빅매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슈퍼스타다.

그렇지만 맥그리거는 자신의 흥행성을 엉뚱한데 이용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체급내 강호들과 공생하며 흥행 불꽃을 타오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지만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이벤트 매치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맥그리거의 개인적 실익은 늘어나고 있으나 그가 몸담았던 페더급과 몸담고 있는 라이트급의 구도는 엉망이 됐다. 나쁜 기운이 전 체급에 걸쳐 빠르게 전염되는 악순환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맥그리거는 두 체급에 걸쳐 챔피언타이틀을 따냈음에도 한 번의 방어전도 없었다. 쟁쟁한 강자들이 맥그리거를 기다렸음에도 맥그리거는 특유의 심리전으로 그들을 놀리기만 했을 뿐이다.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위험한 도전자들을 피해 아무 상관없는 네이트 디아즈와 두 번의 이벤트 매치를 치른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복싱을 펼치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복싱계 전설 메이웨더와 복싱매치를 벌였다는 것만으로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계는 물론 복싱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돈과 이름을 모두 챙겼다. 패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 딱히 손해는 없었다. 체급내 동료선수들은 피가 마를 지경이었지만 맥그리거는 철저하게 자신의 실속만 챙겼다.

메이웨더와의 복싱이 끝난 후 맥그리거는 이제는 UFC에서 경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토니 퍼거슨(35,미국),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저스틴 게이치(28,미국) 등 쟁쟁한 강자들이 줄지어 있어 누구와 방어전을 가지더라도 흥행은 확실했다.

그런데 최근 맥그리거가 현존 최고의 복서 중 하나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6,멕시코)와 복싱을 벌일 수도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며 체급 경쟁자들과 팬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사이의 공백이 큰 그가 또다시 알바레즈와 이벤트 복싱매치를 치르게 된다면 1년 정도는 순식간에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맥그리거를 위협하는 도전자 세력 중 일부는 스스로 내리막을 타거나 체급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일부에서는 맥그리거가 외도를 하든 말든 챔피언 벨트만 반납하면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그럴 생각이 없다. 맥그리거가 빅매치를 치르려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쪽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메이웨더와의 경기 당시에도 복싱계 전설vs종합격투기 챔피언같은 컨셉으로 홍보가 이뤄지기도 했다.

어찌 보면 맥그리거에게 챔피언 타이틀은 일종의 보험일 수도 있다. 이벤트 매치업을 짜기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UFC로 돌아온 이후 행보에도 한결 유리하기 때문이다.

벨트를 반납하고 이후 돌아온다면 쟁쟁한 강자들과 타이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맥그리거 입장에서 난감할 수도 있다.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이벤트 복싱매치도 처음에는 루머에서 출발했다. 둘의 경기가 만약 실제로 펼쳐진다면 맥그리거는 쟁쟁한 UFC 도전자들을 피할 수 있다. 카넬로 또한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더 노쇠화 할 때까지 버틸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다. 맥그리거, 카넬로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매치업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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