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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이번주 프레스콜 말말말! 뮤지컬 '1446' '꾿빠이, 이상', 연극 '장수상회' '오펀스'

‘1446’ 박유덕·박소연·김태훈·이준혁·박정원 등, 연극 ‘장수상회’ 신구·우상전과 손숙·김지숙,
‘꾿빠이, 이상’ 김연주 원작소설가·오세혁 각색·김성수 음악감독·최정수·김호영·김용한
연극 ‘오펀스’ 김태형 각색·연출, 이동하·윤나무·문성일·김바다 등

입력 2017-09-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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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1446’, 연극 ‘장수상회’, 뮤지컬 ‘꾿빠이, 이상’, 연극 ‘오펀스’.(사진제공=HJ컬쳐, 장수상회문전사, 서울예술단, 악어컴퍼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광화문 시대를 공표하며 가장 닮고 싶은 리더로 꼽은 분이 세종이십니다.”



원경희 여주시장의 말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위시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해외에서도 그 정신을 높이 평가받는 세종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1446’(10월 9~15일 세종국악당)이 18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1446’은 여주시와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등의 HJ컬쳐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뮤지컬 ‘사의찬미’ ‘파리넬리’ ‘마리아 마리아’ ‘라카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참여했던 김은영 음악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이 자리에서는 태종(김태훈)이 양녕(박정원)의 세자 폐위를 명하는 ‘조선을 위해’, 왕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세종(박유덕)의 ‘왕의 무게’, 아버지를 잃고 스스로도 내쫓길 위기에 처한 소헌왕후(박소연)의 ‘애이불비’, 고려의 후손으로 복수를 다짐하는 전해운(이준혁)의 ‘독기’가 차례로 시연됐다.


◇세종뮤지컬 ‘1446’ 작품 퀄리티를 결정 짓는 화합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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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세종 역의 박유덕(왼쪽)과 소헌왕후 박소연.(사진제공=HJ컬쳐)

 

“제가 감히 세종을 연기하게 돼 영광입니다. 작품에 임하기 전에 광화문(세종대왕 동상)에 가서 말씀드렸고 곧 영릉을 찾아 뵙고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부담감 보다는 감사의 마음이 더 크다고 전한 세종 역의 박유덕에 대해 “늘 곁을 지키며 세종이 꿈꾸는 나라가 만들어지는 걸 지켜보겠노라 다짐하는” 소헌왕후 역의 박소연은 “(박)유덕 배우가 리더십이 좋아 후배들이 잘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을 해오면서 작품 퀄리티의 많은 부분이 배우들과의 화합에서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1446’은 너무 잘 가고 있어요. 일을 하는 건데 연습실에 있는 매일 매일이 너무 즐거워요.”

세종 역의 박유덕, 소헌왕후 박소연, 태종 김태훈, 전해운 이준혁, 양녕·장영실 박정원 등 배우들, 김은영 연출·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가 등 창작진을 비롯해 원경희 여주시장, 한승원 HJ컬쳐 대표 등까지 모두가 ‘1446’ 완성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한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입을 모아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 ‘장수상회’의 젊은 배우들 “우리 지각 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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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수상회’.(사진제공=장수상회문전사)
“선생님들 연기하시는 데 방해만 하지 말자 했습니다.”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가진 연극 ‘장수상회’(10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김장수를 연기하는 이원재, 딸 김민정의 윤영민, 박양의 이아영 등 젊은 배우들은 이렇게 한목소리를 냈다.

2015년 강제규 감독, 박근형·윤여정·조진웅·한지민 주연의 동명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백일섭·이호재·김지숙·양금석·박정표 출연)에 이어 재연에는 신구·우상전과 손숙·김지숙이 김성칠, 임금님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과의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이원재는 “선배님들보다 일찍 가서 준비하고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게 중요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선생님들이 다들 너무 일찍 오셔서 저희들은 일찍 와도 지각하는 기분이었어요. 일찍 와서 당당하게 들어가다가 선생님들 계시는 거 보고 ‘죄송합니다’하고 들어가야 했죠.”

이원재가 전하는 연습실 에피소드에 이어 딸 역의 윤영민과 박양의 이아영은 “선생님들의 연기에 굳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감정이 우러나온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김민정은 “연기하면서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선지 무대 위에서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된다”고 전했고 이아영은 “(연습실이나 분장실에 들어가) 선생님들께 인사드리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미소로 맞아주시니 절로 분위기가 형성된다. 연습실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눈물을 안 흘린 적이 없다. 매순간 감동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꾿빠이, 이상’ 김연수 작가 “첫 장면에 충격”, 오세혁 각색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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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꾿빠이, 이상’.(사진제공=서울예술단)

 

“일체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21일 열린 ‘꾿빠이, 이상’(9월 30일까지 CKL스테이지) 프레스콜에서 오세혁 작가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한 원작소설의 김연수 작가는 이렇게 밝히며 “소설과 공연의 차이가 클 것이라 생각했고 소리나 움직임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전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첫 장면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는데 공연 역시 그랬습니다. 동경제국대학교 병원 응급실에 실려갈 때 지인들과 가게 되는 첫장면이 이상 문학의 본질을 담은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상은 그렇게 한번 죽었다 꼭 한달 뒤 다시 살아나면서 신화가 되죠. 제가 만약 요구했다면 그 (첫) 장면일텐데 역시 요구할 필요가 없었구나 깨달았어요. 이심전심으로 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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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꾿빠이, 이상’.(사진제공=서울예술단)

이렇게 만족감을 드러낸 김연수 작가는 “이상의 시들을 계속 듣게 해주는 게 너무 좋다. 계속 반복해 읽으면서 리듬을 알려주셔서 흡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각색을 담당했던 오세혁 작가는 “소설을 읽고 개인적으로 위안을 받았다”며 “진짜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얼굴이 왜 중요한지 데드마스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꾿빠이, 이상’에는 서울예술단원 최정수·김용한, 객원배우 김호영이 각각 몸·지성·감각의 이상으로 분한다. 더불어 이상의 가족·연인이거나 함께 창작활동을 했던 예술인 13명이 춤으로 혹은 시 읊기로 또는 노래로 이상에 대해 논한다.

“연극이나 뮤지컬 질서에 맞춰 배열하면 거기에 매여 답을 찾아가는 데 갇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이상이 하고 싶은 말을 시로 독백으로 죽 썼죠. 그 독백의 어떤 부분은 음악으로, 또 어떤 부분은 몸의 말, 빛 등으로, (다양한 요소가) 동등하게 서로 다르게 표현하도록 노력했어요. 여기는 노래로 표현하자가 아니라 가장 잘 어울려서 노래로 표현하는 식이었죠. 배우, 스태프 등의 역량이 동등하게 발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땀을 흘리길 바랐어요. 정제되지 않고 막 뛰면서 날 것 그대로 표현하기를 바랐죠. 오늘 보니 그 땀이 빛났습니다.”


◇김성수 음악감독 “5분 안에 나가고 싶게”, 김호영 “이상의 시로 꾸린 4D 전시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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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꾿빠이, 이상’.(사진제공=서울예술단)

  

“낯설고 불안정하게, 입장하고 5분 안에 관객들이 다 나가고 싶게 만들겠다 생각했습니다.”

김성수 음악감독의 의도는 잘 맞아떨어진 듯 싶다. 입장 전 마스크를 쓰고 어영부영 밀려 공연장에 들어서면 충격적인 제의식이 치러진다.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비주얼과 음악에 ‘이게 뭔가’ 싶다가 반복적으로 읊는 이상의 시에 젖어들 때쯤 음악에 호흡을 맞추게 되기 때문이다.

“불안정함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편견이 극대화돼 무방비상태가 되고 낯설었다가 친근해지는 호흡으로 끌어가려고 했죠. 여기는 노래, 여기는 텍스트 식으로 형식 자체를 규정 짓지는 않았어요. 이상 시인의 모든 노래를 곡으로 자신이 없었거든요. 시 자체가 음악이기 때문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했죠. 라이브다 보니 매 공연 다르고 다른 넘버도 있습니다.”

 

이상의 시만큼이나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지극히 ‘이상스럽게’ 표현된 ‘꾿빠이, 이상’에 대해 김호영은 “공연이라기 보다 이상의 시로 꾸린 전시회, 평면적인 전시회가 아닌 3D, 4D 전시회를 보러 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의도가 있지만 무엇을 느끼는지는 자신의 몫인 전시회처럼”이라고 당부했다.

“작가의 의도 그대로를 캐치 못한다 해도 틀린 건 아닌 그런 전시회요. 이상 자체도 본인의 시를 이해하게끔 강요하려고 쓰진 않은 듯해요. 그랬다면 이렇게 어렵게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결국 각자의 몫이죠. 누군가 한명이라도 ‘나는 무엇이길래 수많은 내가 있나? 내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의문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어요.”


◇연극 ‘오펀스’, 한목소리로 전하는 ‘격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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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사진제공=악어컴퍼니)

 

“1, 2막이 완전 달라져요. 이런 옷(후디와 청바지)을 입다가 피에르가르뎅 진품으로 화려하게 입고 생활도 달라지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처음 느껴보는 심정의 변화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게 2막을 관통하는 감정선이죠.”

22일 열린 연극 ‘오펀스’(11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고아 형제 중 형 트릿을 연기하는 윤나무는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라일 케슬러의 희곡을 김태형 연출이 각색까지 책임진 ‘오펀스’는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고아 형제 트릿(이동하·윤나무·장우진, 이하 가나다 순)과 필립(김바다·문성일) 그리고 시카고 갱스터 해롤드(박지일·손병호)가 풀어가는 성장기다.

동생 필립은 형 트릿의 어긋난 보호로 밖으로 나가지도, 땅을 딛지도 않다가 해롤드를 만나면서 변화를 맞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해롤드 역의 손병호는 “해롤드가 필립에게 ‘격려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격려’라는 한 마디가 작지만 굉장히 큰 것처럼 느껴진다”고 극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문성일은 “사람의 격려로 인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트릿 역의 장우진 역시 “‘오펀스’를 보고 스스로 격려받고 주위 분들에게 격려를 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해주는 공연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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