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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폭풍질주’ 안요스, 기량 앞에 사이즈 없다

입력 2017-09-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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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체급’이라고 불리는 UFC 웰터급에 전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 하파엘 도스 안요스(33,브라질)가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UFC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 웰터급에 또 다른 저승사자가 등장했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 하파엘 도스 안요스(33,브라질)다. 에디 알바레즈(33,미국), 토니 퍼거슨(35,미국)에게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체급을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



알바레즈에게 불의의 한방을 얻어맞고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기기 전까지만 해도 도스 안요스는 라이트급 장기집권 후보자로 꼽혔다. 정상권으로 치고 들어와 왕좌를 차지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벤 헨더슨(33,미국), 앤소니 페티스(30,미국), 도널드 세로니(34,미국) 등 잘나가던 선수들을 줄줄이 격파했다. 경기 내용마저 압도적이라 팬들과 UFC 관계자들은 더 놀랐다.

정상권으로 치고나가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도스 안요스는 2014년을 기점으로 각성하며 한 단계 레벨업한다. 여기에는 타격 능력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짓떼로였던 도스 안요스는 타격을 제대로 장착하면서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됐다. 단순히 잘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타격가를 스탠딩 공방전에서 화력으로 격파할 정도다. 빠르고 다양하고 거기에 묵직하기까지 하다.

방어력이 좋은 헨더슨을 맞아서는 빠른 공격에 그 이상으로 반응하며 맞받아쳤으며 무엇보다 파워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당연히 스탠딩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바디샷과 스트레이트는 물론 앞발, 뒷발로 자유롭게 킥을 날렸다.

한때 최강 스트라이커 포스를 풍기던 페티스를 상대로도 스탠딩에서 완승을 거뒀다. 미들킥이 주특기인 페티스를 상대로 미들킥으로 우위를 점했다. 당시 경기에서 안요스는 거침없이 페티스를 압박하며 더 빠르고 묵직하게 미들킥을 찼다. 페티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페티스가 카운터로 반격하면 기다렸다는 듯 어렵지 않게 피하며 역카운터를 노렸다. 바디샷과 테이크다운을 콤비네이션으로 썼으며 얼이 빠진 페티스가 대비하자 태클 대신 안면으로 묵직한 펀치를 휘둘렀다.

페티스 입장에서는 5라운드 내내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화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세로니를 맞아서는 펀치와 킥으로 압박을 가한 후 폭풍 연타로 1라운드 1분 6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때문에 알바레즈에게 불의의 한방을 맞고 타이틀을 빼앗기게 되자 많은 격투 팬들은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루크 락홀드가 마이클 비스핑에게 당했던 경기를 연상시켰다. 이는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알바레즈를 꺾고 체급을 엉망으로 만들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만약 도스 안요스가 벨트를 지키고 있었다면 맥그리거가 챔피언에 오르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스 안요스의 불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퍼거슨과의 일전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며 연패에 빠지고만 것이다. 퍼거슨이 챔피언타이틀이 노릴 정도로 강한 선수임은 분명했지만 초반 흐름은 도스 안요스가 잡아갔고, 눈 찌르기 이후 분위기가 넘어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절치부심한 도스 안요스는 웰터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주변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도스 안요스의 기량은 의심할 것이 없었으나 라이트급에서도 크지 않은 체격(172cm)으로 빅사이즈들이 즐비한 웰터급에서 생존하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도스 안요스는 ‘기량 앞에서 사이즈는 의미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승을 거두며 웰터급전선의 새로운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던 타렉 사피딘(31,벨기에)을 이겼고, 그래플러 닐 매그니(28,미국)까지 잡아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매그니는 190cm의 장신이라 ‘사실상 두체급은 차이가 난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그라운드에서 주짓수 테크닉을 뽐내며 완승을 거뒀다.

매그니를 상위에서 압박한 채 길목을 차단하는 도스 안요스의 모습은 그동안 타격에 가려져있던 특급 주짓떼로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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