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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터프가이 게이치, 맥그리거 체급의 블루칩 될까

입력 2017-09-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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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게이치 사진=UFC

 

UFC 라이트급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황세다.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방어전을 피한 채 이벤트 매치업에 집중하며 흙탕물을 끼얹고 있지만 탑10은 물론 아래 랭킹까지 우수한 자원이 무수히 많다. 만약 정상적인 챔피언만 있었다면 UFC 최고 흥행체급으로 발돋움했을 것이 분명하다.

 

맥그리거를 차치하고 라이트급은 매력적인 강자들이 즐비하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토니 퍼거슨(35,미국)을 중심으로 마이클 키에사, 더스틴 포이리에, 알 이아퀸타, 에디 알바레즈, 앤서니 페티스, 티아고 알베스, 에드손 바르보자, 짐 밀러 등 다양한 색깔을 앞세워 특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은 챔피언급 강자로 꼽힌다. 맥그리거의 비상식적 행보만 아니었으면 이미 타이틀매치를 가졌을 선수들이다. 기량만 보면 당장 챔피언에 올라 몇 차례 방어전을 가져도 이상할 것 없는 선수들이다.

 

무패 전적의 누르마고메도프는 라이트급 최고의 압박형 그래플러다. 다게스탄공화국 출신답게 어린 시절부터 삼보, 유도, 레슬링 등 다양한 그래플링을 수련했다. 파워까지 탈 라이트급 수준이라 타격가는 물론 주짓떼로, 레슬러 등 같은 그래플러마저 그래플링 공방전에서 압도한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상위포지션을 빼앗기게 되면 말 그대로 그라운드 지옥을 맛보게 된다.

 

퍼거슨은 좀비 파이팅의 대가다. 전문 타격가, 그래플러처럼 어느 한쪽에 최고 스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고르게 잘해 전체적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체력, 맷집이 좋고 근성이 매우 강해 상대와 끈적끈적하게 공방전을 벌이는 진흙탕 싸움에 강하다. 밀리는 듯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잡아먹는 전형적 좀비과다.

 

때문에 팬들은 맥그리거와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의 대결을 바라왔다. 하지만 둘 다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타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맥그리거는 차일피일 승부를 피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목해야 될 또 다른 선수가 있으니 저스틴 게이치(28,미국). UFC에서는 1경기만 치렀지만 WSOF 챔피언 출신이라는 훈장을 달고 있다. 데뷔전에서 수문장으로 불리는 마이클 존슨(31,미국)을 때려눕혔다.

 

게이치의 최대 매력은 화끈하다는 점이다. 퍼거슨 이상으로 과감하고 저돌적이다. 퍼거슨은 전략적으로 치고 빠지는 부분도 함께 활용하지만 게이치는 다르다. 맷집을 앞세워 어설픈 펀치는 개의치 않고 경기 내내 전진한다. 정타를 맞아도 숨을 고르기보다는 곧바로 돌려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난타전에 강점을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 상대는 뒷걸음질 치기 일쑤다.

 

우직하게 들이미는 유형임에도 게이치는 상대하기 결코 쉽지 않다. 턱을 바싹 당기고 가드를 올린 상태에서 훅, 어퍼컷 등을 자유로이 쏟아낼 만큼 복싱도 나쁘지 않고, 로우킥 등 각종 킥 기술에도 능숙하다. 공격옵션이 매우 다양하다. 경기내용이 팬들을 열광케 하는 경우가 많아 인기가 좋은 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맥그리거가 랭커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를 경우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이 아닌 게이치가 상대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카운터 펀처인 맥그리거 입장에서 게이치처럼 투박하게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은 상성에서 나쁘지 않다. 향후 라이트급 구도가 어찌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게이치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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