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혼돈의 UFC 라이트급, 퍼거슨이 선점하나

입력 2017-10-08 09:01

20171007002139244_1
UFC 216 포스터

 

UFC 라이트급의 토니 퍼거슨(33,미국)이 잠정 챔피언 타이틀전에 나선다.

 

퍼거슨은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UFC 216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는 랭킹 7위 케빈 리(25,미국)와 붙는다.

 

최근 라이트급은 타이틀 도전 문제로 시끄럽다.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방어전을 피한 채 이벤트 매치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더급 챔피언 당시에도 방어전 없이 네이트 디아즈와 두 번의 이벤트 경기를 벌이며 논란을 일으켰던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정상을 차지한 후에도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페더급도 그랬지만 현재 라이트급은 쟁쟁한 도전자들이 가득하다. 메인이벤트로 대결을 펼칠 퍼거슨, 리 외에 체급 최강 그래플러로 꼽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WSOF 챔피언 출신 복병 저스틴 게이치(28,미국) 등이 날을 세우고 있다.

 

맥그리거는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도전자들과 방어전을 가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랜 휴식 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이벤트성 복싱 경기를 가졌으며 이후에도 디아즈와 3차전을 언급하는 등 제멋대로 행보를 진행 중이다.

 

퍼거슨은 타이틀 후보 0순위라 할 수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양강으로 불리던 상황에서 맞대결을 예약했으나 상대의 감량 실패로 경기가 취소됐다.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3,브라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적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분상 타이틀 도전에 가장 가까이 있다 할 수 있다.

 

퍼거슨은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여러 가지 옵션을 고르게 장착했다. 어느 한쪽만 놓고 보면 조금씩 부족해 보이지만 특유의 싸움꾼 본능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응용동작이 뛰어나다.

 

도깨비라는 별명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가면서 서서히 잡아먹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초반 다소 밀리거나 비슷하게 주고받는 것 같다가도 공방전이 이어지다보면 결국 상대를 늪 속에 빠뜨려 삼켜버린다.

 

퍼거슨은 과감하면서 영리하다. 그래플러와 그래플링으로 맞불을 놓고 타격 공방전이 펼쳐지면 뒤로 빼기보다는 과감하게 맞대응한다. 사이즈를 살려 펀치난타전 중 슬쩍 외곽으로 빠지며 킥을 하다가 다시 맞붙어서 펀치로 밀어붙이는 패턴도 일품이다.

 

치열한 난전을 즐기는 선수로만 볼 수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영리하게 자신은 덜 맞고 상대는 더 때리는 양상으로 그림을 풀어나간다. 강점인 맷집과 체력을 살린 운영으로 스테미너를 갉아먹으면서 승리를 가져간다. 옥에 티라면 그 와중에서 눈 찌르기가 종종 나와 팬들 사이에서 고의성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랭킹은 퍼거슨보다 낮지만 리 역시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제이크 매튜스(23,호주), 프란시스코 트리날도(39,브라질), 마이클 키에사(29,미국) 등을 줄줄이 잡아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탄탄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탄력 넘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퍼거슨 입장에서 리는 어떤 면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대결 전초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결을 승리로 이끈다 해도 맥그리거와 언제 타이틀매치를 벌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잠정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