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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UFC, ‘A학점 챔피언’이 없다

입력 2017-10-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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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 사진(연합뉴스)

 

 최근 UFC에서는 실력과 캐릭터, 성실성을 겸비한 챔피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예전만해도 척 리델, 랜디 커투어, 맷 휴즈, 비제이 펜, 앤더슨 실바 등 쟁쟁한 챔피언들이 흥행을 이끌었다. 자신만의 색깔을 바탕으로 꾸준히 방어전을 가지며 도전자 세력을 물리쳐갔다. UFC가 세계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가 된 가장 큰 이유다. 중심을 잡아줄 ‘A학점 챔피언이 존재했기에 흥미로운 체급 구도가 만들어지며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A학점 챔피언을 찾아보기 힘들다. 헤비급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25,미국), 플라이급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은 성실하고 기량도 좋지만 인기 면에서 조금 아쉽다.

 

모두 장외에서 독설을 퍼부으며 관심을 끌기보다는 옥타곤 안에서 실력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모범이 될 만 하지만 최근 UFC 병폐인 영업력 부재(?)’라는 부분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들이 지극히 정상이다. 과거 복싱의 무하마드 알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챔피언이 주변의 관심을 끄는 다른 능력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는데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영향이 매우 크다. 페더급 시절부터 맥그리거는 기량 못지않게 영업 능력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아일랜드계라는 점을 십분 이용하면서 거만한 달러맨 이미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끌어올렸다.

 

맥그리거가 왜 정상적인 챔피언이 아닌가라는 것은 UFC 팬이라면 이제는 모두 알고 있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한 번 만에 라이트급 경기를 가져 챔피언벨트를 가져갔으며 이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복싱 경기 등 이벤트 매치업에만 신경 쓰고 있다.

 

방어전은 남의 일일뿐이다. 챔피언벨트만 바라보고 있는 체급의 랭커들 입장은 안중에도 없다. 덕분에 맥그리거가 몸을 담게 되는 체급은 아무리 좋은 자원이 있더라도 엉망진창이 되기 일쑤다.

 

맥그리거의 이러한 행위가 더욱 심각한 것은 타 챔피언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운 좋게 챔피언에 오른 미들급 마이클 비스핑(37,영국)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처럼 맥그리거의 행보를 따라하는 못난 짓을 따라하고 있다. 비스핑은 백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UFC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 기량이 조금 떨어져도 이른바 짝퉁 맥그리거따라하기가 통하고 있다.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미국)는 여기에 자신도 끼고 싶어 하지만 캐릭터가 받쳐주지 못한다. 우들리가 탓도 크다. 폭발력 넘치는 타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나치게 소극적인 운영으로 인해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자신도 맥그리거, 비스핑처럼 원하는 머니게임을 성사시키고 싶다면 좀 더 화끈해질 필요가 있다.

 

다니엘 코미어(37,미국)는 보여준 것도 많고 캐릭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사고뭉치에 약물 파이터이기는 하지만 존 존스(30,미국)에게 두 번이나 패해 2인자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나이도 적지 않아 선수생활이 오래 남지 않았다.

 

미래까지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페더급 할로웨이,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25,미국) 등은 나이가 어려 어떤 챔피언으로 족적을 남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UFC의 지원과 본인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역사에 남을 챔피언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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