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UFC 전설 꿈꾸는 비스핑, 월척 GSP 낚나

입력 2017-10-29 06:00

032236187_bvsgsp
비스핑-생피에르. 사진=UFC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영국)은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이후 지금까지도 머리가 아프다.

 

천신만고 끝에 난적루크 락홀드를 행운의 펀치로 무너뜨리고 정상에 올라섰지만 주변의 태클(비스핑 입장에서)’이 심하다. 역대 최약체 챔피언, 증명할 것이 많은 남자 등 요구조건이 너무 많다.

 

문제는 비스핑이 주변의 요구대로 강자들과의 진검 승부로 강함을 증명할 만큼 기량이 뛰어나지는 않다는 사실. 비스핑도 알고 다른 이들도 모두 안다. 하지만 비스핑은 인정하기 싫다. 그간 UFC에서 강자들과의 성적이 좋지 않아 챔피언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현재는 벨트를 본인이 가지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와 명성을 함께 누리고 싶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방어전 실패 후 도전자 입장으로 내려가면 다시는 챔피언 벨트를 만져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비스핑은 롱런 챔피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최대한 방어전을 미룬 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틴다.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어 누군가와는 싸워야한다. 그래서 선택한 선수가 은퇴를 코앞에 둔 노장 댄 헨더슨(47,미국)이었다.

 

헨더슨은 방어전을 치를 선수로 부족했다. 하지만 비스핑은 이른바 ‘7년 전의 복수를 앞세워 스토리를 만들었고, 1차 방어전을 마무리했다. 쉽게 가야할 승부였지만 당시 경기에서도 비스핑은 그야말로 죽다 살았다.

 

이빨과 발톱이 모두 빠진 헨더슨에게 위험한 타격을 허용하고 다운되는 등 힘겹게 방어전을 치러냈다. 랭킹 10위권 상대라면 모두 비스핑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비스핑은 다음 타이틀 상대로 전 웰터급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를 호출했다. 이름값은 있어 흥행에도 좋고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진 하위체급 출신 선수라는 점에서 자신이 원하던 빅매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대였다.

 

물론 생 피에르 입장에서도 상위체급 챔피언이지만 비스핑 정도는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해서 성사된 매치업이다.

 

한창 때 생 피에르는 자신만의 확실한 필승 패턴이 있었다. 스탠딩에서 큰 것을 노리기보다 잽 싸움으로 포인트를 쌓아가다가 답답해진 상대가 무리해서 들어오게 되면 타이밍태클을 성공시켰다. 그리고는 그라운드에서도 넉아웃보다는 포지션을 확실히 잡고 들어가 승리를 굳히는 패턴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비스핑은 상성에서 자신이 있다. 상대의 레슬링은 부담스럽지만 생 피에르는 이른바 닥돌(닥치고 돌진)’ 형태의 그래플러가 아닌 잽이 먹혔을 때 힘을 발휘하는 유형이다. 작은 타격으로 주고받는 식의 경기 운영은 비스핑의 주 영역이기도하다.

 

생 피에르의 넉아웃 파워가 부담스럽지 않아 충분히 테이크다운 방어를 잘해낼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타격전 양상으로 가게 되면 유리해지는 것은 비스핑이다. 사이즈에서도 앞서기 때문이다. 다급하게 태클을 노리는 생 피에르는 전혀 두렵지 않다. 그 순간을 이용해 비스핑의 받아치기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생 피에르까지 꺾게 된다면 비스핑은 자신의 커리어에 큰 훈장을 달게 된다. 최근 3경기에서 잡아낸 앤더슨 실바, 락홀드, 헨더슨에 생 피에르마저 추가되는데 기록만 놓고 보면 엄청나다. 락홀드를 제외한 3인이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어쨌거나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