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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비스핑vsGSP, 이벤트 지켜보는 진짜 최강자는?

입력 2017-11-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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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핑-생피에르(UFC)

 

5(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17’ 메인이벤트 마이클 비스핑(36,영국)과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의 미들급 타이틀전은 호불호가 갈리는 빅매치다.

 

이름값과 지명도를 따지고 봤을 때는 흥행이 보장된 핫매치지만 명분과 향후 체급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최악의 이벤트라는 비난을 보낸다.

 

흥행이라는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UFC 팬들 사이에서 비스핑, 생 피에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오랫동안 꾸준히 옥타곤에서 롱런하며 캐릭터성적을 함께 잡은 선수들이다. 현 미들급 챔피언과 전 웰터급 챔피언이 펼치는 미들급 타이틀전이라는 요소도 관심을 끌기에 딱 좋다.

 

아쉽게도 둘의 경기는 이벤트 매치로 불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름값을 떠나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스핑은 챔피언 벨트를 두른 후 차일피일 경기를 미루며 스스로 일정을 조절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가진 방어전이 은퇴를 코앞에 뒀던 댄 헨더슨(47,미국)전이었고, 그마저도 말 그대로 죽다 살았다. 강하지도 그렇다고 성실하지도 않은 역대 최악의 챔피언이라는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비스핑 입장에서는 저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방어전을 꾸준히 하는 것이 옳았다.

 

루크 락홀드, 크리스 와이드먼, 호나우두 소우자, 요엘 로메로 등 꾸준한 강호들은 물론 유라이어 홀, 데릭 브런슨, 켈빈 가스텔럼 등 복병진도 탄탄하다. 어느 때보다도 선수층이 좋은 것이 현재의 미들급이다. 하지만 비스핑의 이기심으로 인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생 피에르가 타이틀 도전자로 낙점된 것은 체급의 미래를 봤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다. 누가 이기든 다음 경기에서 정상적 타이틀 방어전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잠정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6,호주)가 버티고 있어 그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맞지만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UFC 미들급 구도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생 피에르가 챔피언에 오르면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의 슈퍼파이트 가능성도 있다, 비스핑 또한 맥그리거를 원할 수(?) 있으며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그대로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 미들급 최강자를 꼽으라면 휘태커가 가장 자격이 있다. 킬러 본능이 돋보이는 강력한 젊은 타격가다. 동체 시력과 그에 따른 반사 신경이 매우 뛰어나 날카롭게 카운터가 오가는 싸움에서 강하다. 초창기만 해도 펀치 위주로 풀어나가는 성향이 강했지만 최근 킥까지 장착하며 갈수록 기량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사각으로 빠져나가는 상대를 향해 레그킥, 바디킥으로 길목을 막으며 흐름을 잡아간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헤드킥을 작렬해 큰 충격을 안긴다. 동물적 반응속도를 앞세운 테이크다운 디펜스는 그래플러들을 절망케 한다. 최고의 주짓떼로 호나우도 소우자, 괴물 레슬라이커 요엘 로메로를 잡아낸 것만으로도 검증은 확실히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휘태커는 마음을 비운 채 현재의 비정상적 체급 구도를 관망하고 있다. 비스핑과 생 피에르 둘 중 누가이기든 자신은 준비를 잘해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아무리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현재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음 방어전은 무조건 휘태커가 치러야한다는 것이 UFC 팬들의 반응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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