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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17, GSP에 눌린 비스핑 “날 기절시켰다”

입력 2017-11-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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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UFC)

 

 

UFC 217 메인이벤트에서 조르쥬 생 피에르(36, 캐나다)가 마이클 비스핑(38,영국)의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다.

 

4년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전 웰터급 챔피언 생 피에르는 5(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UFC 217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비스핑을 3라운드 423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누르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웰터급이 아닌 미들급으로 복귀해 타이틀전을 가진 생 피에르는 랜디 커투어-BJ -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UFC 역대 4번째로 두 체급 석권의 주인공이 됐다. 201311월 웰터급 타이틀 9차 방어까지 성공한 후 은퇴를 선언했던 생피에르는 4년 만에 돌아와 건재를 알렸다.

 

반면 루크 락홀드에게 행운의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둘렀던 비스핑은 은퇴를 눈앞에 뒀던 댄 헨더슨(47,미국)을 상대로 가진 1차 방어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며 챔피언으로서 시간을 끌며 연명했지만, UFC 217에서 생피에르에게 지며 두 경기 만에 챔피언 자리에서 미끄러졌다.

 

비스핑이 역대 최약체 챔피언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1라운드부터 생 피에르의 잽과 테이크다운에 당하며 주도권을 내준 비스핑은 뒤돌려차기까지 허용하며 현격한 기량 차이를 드러냈다. 4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GSP는 몸놀림이 가벼웠다.

 

비스핑도 2라운드 들어서는 왼손 펀치를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타격과 그라운드에 모두 강한 생 피에르를 맞이해 테이크다운을 당한 뒤 상위 포지션을 내줬지만 위기에서 벗어났다. 킥 캐치가 이뤄졌고 오른손 잽과 스트레이트도 터지면서 분명 1라운드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비스핑은 도전자가 아니다. 상대를 압도해야 할 챔피언이다. 2라운드에서 보여준 근소한 우위로는 최약체 챔피언이라는 비웃음을 잠재울 수 없다. 2라운드에서 불씨를 살리는 것처럼 보였던 비스핑은 3라운드 들어 처참하게 무너졌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파고들어오는 생 피에르를 막지 못하고 옥타곤 바닥으로 내려갔다. 생 피에르 아래 깔린 비스핑은 생 피에르의 엘보우 공격을 허용하며 안면에서 출혈까지 일어났다. 심판의 스탠딩 선언으로 힘겹게 일어난 비스핑은 왼손 카운터를 얻어맞고 쓰러졌고, 거침없는 파운딩에 이은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기절하고 말았다.

 

비스핑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생 피에르가 날 기절시켰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라고 치켜세운 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곧 돌아올 것이다라고 답했다. 생 피에르도 비스핑을 향해 포기를 모르는 선수다. 노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칭찬과 덕담을 보냈지만 이를 지켜보는 UFC 팬들의 시선은 썩 밝지 못하다. UFC 팬들은 생 피에르라는 선수가 미들급에 올라와 챔피언 비스핑을 가볍게 깨는 것을 보니 딱하기 그지없다라며 혀끝을 차고 있다.

 

UFC 미들급 역사상 우수한 선수들이 한데 뭉쳐있는데 비스핑-생피에르라는 이벤트성 매치가 체급의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되어 버린 것에 따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어찌됐든 기절한 비스핑은 역대 최약체 챔피언 타이틀마저 잃게 됐다. 생 피에르가 진정한 강자이자 잠정 챔피언인 휘태커와 대결을 펼칠지 알 수 없지만, 비스핑을 UFC 미들급 정상 자리에서 끌어내렸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한판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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