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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17 비스핑 깬 생피에르, 휘태커 아니라면 코미디

입력 2017-11-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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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챔피언 휘태커(UFC)

 

 

5(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펼쳐진 ‘UFC 217’ 메인이벤트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미들급, 밴텀급, 여성 스트로급 등 무려 3체급 챔피언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로즈 나마유나스(25,미국)는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요안나 옌드레이칙(30,폴란드)1라운드 33초 만에 TKO로 무너뜨렸다. 옌드레이칙은 14승 무패에 타이틀 5차 방어까지 성공한 강력한 챔피언이었다.

 

론다 로우지가 홀리 홈에게 당했던 패배 이상의 대이변이다. UFC 측에서는 미국 스타가 벨트를 두르게 되어 쾌재를 부를 수 있게 됐다.

 

UFC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26,미국) 역시 무너졌다. 가브란트는 도미닉 크루즈(32,미국)를 무너뜨리고 왕좌에 올랐다. 젊은 나이에 스타성까지 겸비해 향후 밴텀급을 이끌어갈 간판스타로 꼽혔다.

 

하지만 베테랑 TJ 딜라쇼(31,미국)에게 수 싸움에서 밀려 2라운드에 침몰했다. 가브란트와 딜라쇼의 앙숙 구도는 이번 대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관심을 모았던 마이클 비스핑(36,영국)과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의 미들급 타이틀전은 생 피에르 승리로 끝났다. 1라운드에서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생 피에르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공백 기간이 길었던 생 피에르는 체력적 문제가 있었고, 2라운드부터 지친기색을 드러냈다.

 

현역으로 꾸준히 활동했고, 체력에 강점이 있었던 비스핑은 서서히 반격을 해나갔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비스핑이 유리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량의 차이는 체급차, 공백기를 무색하게 했다. 생 피에르는 비스핑이 전진 압박하며 펀치를 던지는 타이밍에서 기가 막힌 왼손 카운터 훅을 날렸다.

 

맷집이 좋지 않은 비스핑은 그대로 옥타곤 바닥에 다운됐고, 생피에르의 파운딩 연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리어네이키드초크가 들어갔고, 탭을 치지 않고 버틴 비스핑은 기절했다.

 

비스핑으로서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 됐다. 챔피언에 등극한 후 쟁쟁한 미들급 상위 랭커들과의 방어전을 피했다. 마지못해 은퇴를 코앞에 뒀던 댄 헨더슨(47,미국)과 방어전을 가지며 한 차례 고비를 넘겼고, 머리를 쓰고 또 써 생 피에르와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생 피에르가 기록적인 커리어를 가진 레전드급 선수지만 한 체급 아래인 웰터급에서 활동했고, 4년의 공백기가 있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비스핑이다. 거기에 생 피에르의 이름값까지 계산에 넣어뒀다.

 

생 피에르가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하자 그의 다음 상대를 놓고 여러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잠정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6,호주)를 필두로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미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코미디다. 잠정 챔피언이 버젓이 있는데 다른 체급 선수들을 거론한다는 것은 다른 미들급 랭커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휘태커를 지나친다면 UFC는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버리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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