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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락홀드, 타격가 탈을 쓴 특급 그래플러?

입력 2017-11-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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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락홀드(락홀드 트위터)

 

UFC 전 미들급 챔피언 루크 락홀드(33,미국) 는 타격가일까, 그래플러일까?

 

파이팅 스타일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UFC 미들급 구도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숨은 공로자(?)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한 락홀드는 다양한 킥을 살린 장신 키커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근래 들어 강력한 레슬링과 탑 포지션에서의 압박이 빛을 발하면서 그의 대표 옵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미들급에서도 최고 수준의 신장(190cm)을 자랑하는 락홀드는 신체적 장점을 잘 살린 패턴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큰 선수가 원거리에서 킥을 차면 당하는 상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키커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능숙하게 쓴다면 더욱 그렇다.

 

킥에 자신이 있는 선수답게 락홀드는 거리만 생기면 긴 발로 휘둘러 거침없이 킥을 찬다. 레그-바디-해드킥은 물론 브라질리언킥과 돌려차기까지 능숙하다. 단발로 차는 것은 물론 연타도 가능하다.

 

물론 락홀드가 완전체 타격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복싱 실력마저 좋았다면 락홀드의 타격은 에이 플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펀치 테크닉은 킥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앞손 훅이라는 변형(?) 펀치공격 외에 위협적 패턴이 없다. 레퍼토리도 다양하지 않고, 뒷손과의 연계동작도 좋지 않아 콤비네이션도 기대하기 힘들다.

 

원거리에서와 달리 펀치거리에서의 락홀드는 약점을 안고 있다. 화력도 다소 부족하거니와 가드 역시 탄탄하지 못하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 근거리 펀치 공방전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마이클 비스핑(36,영국)에게 뜻밖의 한 방을 얻어맞으며 굴욕의 넉아웃 패를 당한 경기가 대표적이다.

 

락홀드가 근접전 펀치 부분을 커버할 무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락홀드는 레슬링 실력이 매우 좋다. 때문에 상대가 가까이 다가와 펀치공방전을 펼치면 맞받아치지 않고 클린치싸움으로 케이지로 밀어 붙이거가 테이크다운을 노리면 된다.

 

락홀드는 그래플링이 보통 좋은 수준이 아닌 상위권이다. 상위 포지션을 빼앗은 후 탑에서의 압박은 버티어낸 선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UFC 팬들 사이에서 타격가의 탈을 쓴 특급 그래플러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락홀드는 승리한 경기의 대부분을 그래플링으로 끝냈다.

 

팀 보에치, 마이클 비스핑(1차전), 료토 마치다, 크리스 와이드먼 등 파이팅 스타일이나 상대성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그라운드 압박으로 끝내버렸다. 13개월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데이빗 브랜치(35,미국)와의 경기 역시 승리를 가져온 것은 그래플링이었다.

 

브랜치는 락홀드의 앞손훅 패턴을 읽고 근거리로 파고들어 묵직한 펀치를 연타로 마구 휘둘러댔다. 그 과정에서 펀치공방시 락홀드의 약점이 확연히 드러났고 위험한 순간도 자주 노출했다.

 

결국 락홀드는 클린치 싸움으로 전장을 옮겼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이후 탑포지션을 잡기 무섭게 큰 어려움 없이 파운딩 연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락홀드의 무시무시한 그래플링 압박의 위력이 재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락홀드가 타격가라는 팬들은 본래 킥 등 스탠딩 타격으로 유명했고 그렇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커리어를 쌓은 선수라는 이유를 댄다. 더불어 처음부터 그래플링 싸움을 하는 선수가 아닌 상대에게 충격을 준 후 마무리 용도로 쓰기 때문에 타격가 색깔이 여전히 더 강하다고 한다.

 

반면 그래플러라는 팬들은 현재의 필살기가 무엇이며 그와 맞서는 상대가 어느 순간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느냐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래저래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락홀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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