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B사이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박기영 음악감독·이세준·조복래가 전하는 3인 3색 그 친구와 창기

故김광석을 캐릭터화한 '그 친구'와 창기·기영·준열·경찬 동물원 멤버들의 그 시절 이야기
그 친구 조복래·최승열·홍경민, 창기 이세준·임진웅·윤희석, 기영 방재호·김보선, 준열 유제윤·최성욱, 경찬 최신권·병헌
실제 동물원 멤버 박기영 음악감독, '유도소년' 박경찬 연출 등 의기투합

입력 2017-11-13 19:00

BBBUntitled-1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그 친구 역의 조복래, 박기영 음악감독, 창기 역의 이세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음악하는 친구들 사이의 공통의견이 (이)세준이와 (박)승화가 노래는 최고라고 해요. 그런 세준이가 우리 노래를 해주니 한편으로는 너무 든든하고 또 한편으로는 (김)창기 형이랑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난감해요. 일부러 못부르라고 할 수도 없고….”



故김광석과 동물원의 사연과 노래로 꾸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2018년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음악감독 박기영은 창기 역의 이세준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BBBUntitled-2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창기 역의 이세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같이 음악을 해서 그런지 저희(동물원)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요. 동물원 멤버들이 실제로도 생각을 표현하는 게 부족한 편이에요. 안에 담고 있는 것에 비해 많이 드러내지 않죠. 그런 것들을 적정선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니 그냥 저희 같아요.”

 

이어 “그 친구(조복래·최승열·홍경민)와 창기(이세준·임진웅·윤희석) 등 배우들마다 자기 색이 있다. 신별로 강점이 조금씩 달라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故김광석에 가장 근접한 조복래의 그 친구와 따뜻한 이세준 창기, 감싸고 안기는 맛!

 

“(조)복래는 그 친구의 가장 속에 있는 얘기를 끄집어 낼 때 혹은 그런 표현이 필요할 때 강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신에서 (홍)경민이나 (최)승열이에 비해 목소리 데시벨이 더 높지도 않아요. 볼륨 자체는 오히려 작아요. (볼륨과 데시벨을) 아래로 깔고 조근 조근 예기하는데도 전해지는 그 정서가 어마어마해요.”

박 감독의 말에 창기 역의 이세준은 “걱정이 들 정도”라며 “무대에서 저렇게 뿜어내는 에너지를 내가 잘 받아 줄 수 있을까, 그 에너지를 잘 타고 넘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들 정도”라고 말을 보탰다.

 

BBBUntitled-7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창기 역의 이세준(왼쪽)과 그 친구 조복래.(사진제공=더그룹)

 

“세준 창기는 노래도 연주도 최고죠. 다 좋은데 특히 내레이션을 할 때 좋아요.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다 빠져나와서 내레이터를 할 때의 역할 구분이 굉장히 명확하죠.” 


등장인물과 관찰자를 오가는 창기를 연기하는 데 대해 이세준은 “한참 애들이랑 얘기를 하다가 한 바퀴 돌면 40대가 되고 또 한 바퀴 돌면 20대로 돌아간다”며 “CG도 없이 외투 하나 갈아입으면서 나이듦을 순식간에 연기해야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제가 아는 모습이 실제 (김)창기 형님과 싱크로율이 얼마나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느끼는 창기 형은 동물원의 음악적 색을 주도했던 분이에요. (헤어짐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지만 그 친구에 대한 큰 미안함과 슬픔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걸 ‘미안해 미안해’라고 말로 하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말하지 않고도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했어요. 게다가 말이 많은 분도 아닌데 극에서는 내레이터 역을 해야 하죠. 원래 음악으로 얘기하셨다면 극에서는 말로 많은 이야기를 해요.”

BBBUntitled-5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그 친구 역의 조복래(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렇게 말한 이세준은 조복래의 ‘그 친구’에 대해 “제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김)광석이 형에 대한 심상과 가장 근접하다”고 전했다.

“무게감도 있고 말이 많지도 않은데 툭툭 던지는 말들이 가슴에 와서 꽂혀요. 저로 하여금 ‘창기가 돼야 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해요. 진짜 창기에 근접한 인물이 되게 만들어주죠.”

이세준의 말에 박기영 감독은 “세준·희석·진웅 창기들과 경민·승열 그 친구는 같이 서 있는 느낌”이라며 “복래 그 친구는 강하고 무거우면서 약간 퉁명스럽고 세준이는 다른 창기들에 비해 따뜻하다. 그래선지 세준 창기와 복래 그 친구는 감싸고 안기는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러운 최승열과 다채로운 임진웅, ‘만담페어’ 홍경민·이세준, ‘한없이 무겁고 어두운’ 조복래·윤희석
 

ING_6377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창기 역의 윤희석(왼쪽)과 그 친구 최승열.(사진제공=더그룹)
실제 동물원 멤버이기도 한 박기영 음악감독과 이세준, 조복래는 故김광석을 캐릭터화한 그 친구와 창기 역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홍)경민이는 승화 형만큼이나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고 작품도 공연도 같이 해선지 눈빛만 봐도 통해요.”

그런 이세준과 홍경민에 대해 조복래는 “고춘자·장소팔 선생님 같은 만담 페어”라고 전했다. 이어 홍경민에 대해서는 ‘흥부자’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무대 위에서 저렇게 자유로울까 부러울 때가 많아요. 특히 콘서트 장면에서는 객석을 빨아들이는 힘이 제일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승열이 형은 ‘그 여름, 동물원’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그 친구’ 역할을 뚝심 있으면서도 다양하게 표현했을 것 같아요. 여러 빛깔을 내야할 때 가지는 힘이 있죠. 묵직한 보이스도 그렇고 다양한 온도도 그래요.”

조복래·홍경민과 트리플 캐스팅된 최승열은 ‘히든싱어’ 김광석 편 출연자로 2015년 초연부터 ‘그 친구’로 함께 하고 있다. 최승열에 대해 이세준은 “부럽다”고 했다.

“음색이 너무 비슷해서 같이 노래를 하다보면 진짜 광석 형이랑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요. 게다가 고음은 물론 저음도 멀리까지 전해지는 단단한 음색을 가지고 있죠. 참 부러워요.”

ING_3773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창기 역의 임진웅(왼쪽)과 그 친구 홍경민.(사진제공=더그룹)

 

창기 역의 윤희석·임진웅에 대해 이세준은 “둘은 정말 다른 창기”라며 “진웅이가 굉장히 밝고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희석이는 굉장히 묵직하다”고 설명했다.

“희석 형의 창기는 굉장히 진중해요. 관객들로 하여금 ‘그 여름, 동물원’을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어요. 저의 ‘그 친구’랑 붙으면 자칫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페어죠. 한도 없이 무거워질 수 있어서 그 형이라 할 때는 최대한 밝아지려고 노력해요.”

윤희석에 대해 이렇게 전한 조복래는 임진웅에 대해 “가장 다채로운 빛깔을 내주는 창기”라며 “너무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한번도 합을 안맞춘 상태에서 런(실제 공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연습)을 돈 적이 있는데 뭘 해도 다 받아주시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너무 잘 놀아요, 말 한마디로 무대 위 공기를 확 바꿀 수 있는 배우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