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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이번주 프레스콜 말말말! 뮤지컬 ‘광화문연가’ ‘모래시계’ ‘타이타닉’,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입력 2017-11-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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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 ‘모래시계’ 연습실 공개, ‘타이타닉’ 프레스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  등 11월 셋째 주에는 20세기 콘텐츠를 소환하는 작품들이 프레스 행사를 진행했다.



‘광화문연가’(12월 15~2018년 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가을이 오면’ ‘붉은 노을’ ‘그녀의 웃음소리뿐’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등 故이영훈 작곡가의 히트곡들로 꾸린 주크박스 뮤지컬로 죽음을 앞둔 중년 명우(안재욱·이건명·이경준, 이하 가나다 순)가 시간여행 안내자 월하(정성화·차지연)를 따라 1984년 봄 덕수궁 시절의 명우(박강현·성규·허도영)로 돌아가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故이영훈의 히트곡으로 추억 소환한 ‘광화문연가’, 성규의 귀여운·허도영의 똘망똘망한·박강현의 나를 닮은 젊은 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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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중년 명우, 왼쪽부터 이건명·안재욱·이경준(위)과 시간여행 안내자 월하 역의 차지연·정성화(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CJ E&M)
13일 있었던 제작발표회는 48명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을 합창하며 시작했다.

세종문화회관과 CJ E&M의 공동제작, 고선웅 작가·이지나 연출·김성수 음악감독·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의 의기투합, 안재욱·이건명·이경준. 박강현·성규·허도영, 정성화·차지연 등의 캐스팅 등으로 주목받던 ‘광화문연가’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성을 달리 캐스팅한 월하 역의 정성화와 차지연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고선웅 작가는 “원래 누군가 먼저 한 작품은 잘 안하는데 ‘광화문연가’는 꼭 해야겠는 열망이 있었다”며 “작업하면서 (이영훈) 형님이 제 이야기를 납득하실까를 가장 신경썼다. 당신 눈으로 볼 때 마음에 드실까가 가장 신경 쓰이고 마음이 많이 갔다”고 털어놓았다.

“구조 자체에 ‘추억’이라는 게 있어서 울퉁불퉁 들쭉날쭉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영훈 선배의 마음을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전히 저는 형님한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제 마음이 불량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실 거라 믿어요.”

이지나 연출은 “고선웅 작가와 아름다운 노래에 대해 가장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제 자리에 잘 놓여지기를, 스토리 안에서의 노래들이 그냥 들었을 때 보다 빛나기를 바랐다”며 “아름다운 노래에 대한 경외심을 놓치지 않고 노랫말 어느 포인트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지, 우리 배우들을 통해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음악수퍼바이저는 “누구나 아는 곡들 편곡한다는 건 쉽지 않다”며 “기술적인 문제보다 극의 울림을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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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젊은 명우. 왼쪽부터 허도영·성규·박강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CJ E&M)

 

JTBC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는 젊은 명우 역의 박강현은 故이영훈 작곡가의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광화문연가’를 꼽으며 “중학교 때 처음 들었지만 지방에 살다 보니 실제 가보지는 못하고 덕수궁 돌담길,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등을 상상했다”며 “스무살에 서울 올라와서 본 광화문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제 머릿속 ‘광화문연가’는 겨울이지만 아름답고 따뜻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명우의 배우별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성규는 “귀여움”이라고 답했고 ‘서울의 달’ ‘밀사’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울시뮤지컬단원 허도영은 “제 눈이 가장 크기 때문에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청년 명우를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강현은 “저의 명우는 제 어린 시절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첫사랑 앞에서 부끄러운 짓도 많이 하는 등 교집합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명우의 첫사랑인 젊은 수아 역의 홍은주는 “허도영과는 같은 서울시뮤지컬단이다 보니 호흡이 잘 맞는다. 성규는 TV에서 너무 많이 봐선지 친근하게 느껴져 첫날부터 장난을 치며 편하게 연습했다”며 “박강현은 대본 리딩 때부터 청년 명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잘 표현하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젊은 명우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하기도 했다.


◇귀가시계 ‘모래시계’ 김지현·장은아·조정은, 혜린과 닮거나 다르거나


[모래시계] 메인포스터
뮤지컬 ‘모래시계’정은(사진제공=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14일에는 ‘귀가시계’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 드라마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모래시계’’(12월 5일~2018년 2월 1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가 연습실을 공개했다.

故김종학 연출, 송지나 작가,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의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를 2017년의 무대로 재현하는 조광화 연출·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신선호 안무가 등 창작진을 비롯해 태수 역의 김우형·한지상(이하 가나다 순), 우석 강필석·최재웅, 혜린 김지현·장은아·조정은, 종도 강홍석·박성환, 도식 성기윤, 윤회장 손종학, 재희 김산호·손동운·이호원 등은 무대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웃사이더’ ‘너에게 건다’ ‘검사의 기도’ ‘힘의 균형’ ‘너무 늦지 않도록’ ‘시대유감2’ ‘세상 너머로’ 등 7개 넘버 시연을 마친 후 태수 역의 김우형은 “운명적인 작품이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없었다면 배우 김우형도 없었을 것”이라며 “(하이라이트 시연한 장면) 외에 더 좋은 음악과 넘버, 안무가 많다.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상은 자신의 옆방에서 지내는 93세 할머니와의 일화에 빗대 작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태수 어머니의 ‘너를 통해 아버지를 본다’는 대사에서 저희 할머니를 떠올렸다. 67년 동안 이산가족으로 지내시며 저희 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를 보시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모래시계’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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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연습실 공개에 참석한 혜린 역의 김지현(왼쪽부터), 장은아, 조정은(사진제공=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시대마다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 인물 간 갈등은 늘 있어왔어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옭고 그름과 제 생각이 충돌해 힘든 것처럼 마음이 고장 난 태수를 느끼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의 충돌, 세상이 고장 난 원인 등이 무엇인가를 고민 중입니다.”

혜린과 다른 점에 대해 “보디가드가 없다”고 입을 모은 김지현·장은아·조정은은 닮은 점에 대해서 풀어놓기도 했다. 김지현은 “부끄럽지만 그래도 정의를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혜린과 달리 나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라며 “겁쟁이지만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부분은 닮았다”고 털어놓았다. 조정은은 “특별한 무언가를 누리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창피하다 생각하는 점”을, 장은아는 “스스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닮은 점으로 꼽았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할아버지를 둘러싼 가족의 성장, 인식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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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프랑스나 우리 사는 모습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어요.”

15일 열린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해제 연출은 이렇게 말했다.

“텍스트(대본) 속에 이미 세대간, 동성애·양성애 등 성적취향을 바라보는 시각, 정치, 가치관 등의 갈등이 녹아 들어 있어요. 서로 위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면 싸우고 오해하고 분통 터져 하는 가족,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 가야할지 모르는 젊은이 등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젊은 친구만이 아닌 깐깐하고 괴팍한 할아버지도, 가족들도, 관객들도 성장하죠.”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이순재·신구)와 자유를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스(박소담·김슬기)의 갈등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앙리 할아버지 역의 이순재는 “중간에 한 세대가 빠진, 극과 극 세대가 동거를 하면서 가족관계를 중화시키고 해피엔딩을 맞는 이야기”라며 “젊은이들의 실업문제, 고민 등을 들어주고 북돋아 앞길을 열어주는 따뜻함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슬기는 콘스탄스에 대해 “다 표현하고 마음껏 말하고 자유로운 요즘 세대와 비슷하다. 하지만 오히려 자기 진로를 찾아가는 데서는 할 수 있을까 사회에 주눅들고 속으로 곪아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대표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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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이순재(왼쪽)와 신구(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박소담은 “콘스탄스는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친구다. 초반에는 어떻게 살아갈지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앙리할아버지라는) 멘토를 만나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었던 건 콘스탄스가 건강했기 때문”이라며 “제 스스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세대 갈등에 대해 신구는 “세대 차이는 물리적 숫자의 차이일 뿐”이라며 “숫자를 빼고 일대일 인간이라고 해석했다. 내가 가진 의식, 생각들을 빼고 자라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에 접근하려 노력하면 폭이 좁아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리곤 김슬기와의 연습실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콘스탄스가 피아노를 두드리는 장면이 있어요. 언젠가 두드리는 걸 보고 ‘언제 진전돼 공연을 보는 사람에게 감명을 줄까’ 걱정스러웠는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얼마나 노력했을지 고맙고 대견했죠.”

박소담·김슬기를 비롯해 앙리의 아들 부부인 폴·발렌티 역의 이도엽·조달환, 김은희·강지원 등 젊은 배우들은 이순재·신구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소담은 “선생님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고 마음이 콩닥콩닥 떨려서 기대하고 있다”고 함께 하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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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사진제공=오디컴퍼니)

◇“희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 ‘타이타닉’

 

16일 열린 ‘타이타닉’(2018년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프레스콜에서는 앤드류스 서경수의 ‘어느 세대나’(In Every Age)부터 ‘타이타닉은 어떻게 지어졌는가?’(How Did They Build Titanic?), ‘화물 목록’(Loading Inventory), ‘움직이는 것 중 가장 큰 물체’(The Largest Moving Object), ‘저 배를 타야 해’(I Must Get On That Ship #1), ‘앨리스가 말해주는 1등실 승객 명단’(Mrs. Beane-The First Class Roster) 그리고 27명의 배우 모두가 목 높여 부르는 ‘타이타닉에게 축복을’(Opening-Godspeed Titanic)까지 7개 넘버로 구성된 15분짜리 오프닝을 포함한 6개의 장면이 하이라이트 시연됐다.

프레드릭 바렛을 연기하는 빅스 켄의 ‘바렛의 노래’(Barrett’s Song), 3등실 케이트 3인방 김리·방글아·이지수(이상 가나다 순)와 짐 파렐 송원근의 ‘메이드가 될거야’(Lady’s Maid), 찰스 클라크 서승원·캐롤라인 네빌 임혜영의 ‘내 손을 당신에게’(I Give My Hand), 바렛 조성윤과 무선기사 해롤드 브라이드 정동화의 ‘프러포즈/밤이 살아 났어’(The Proposal/Th Night Was Alive), 소유즈 브루스 이스메이 이희정·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 문종원·선장 에드워드 스미스 김용수가 갈등하는 ‘당신 탓이야’(The Blame)가 연달아 시연됐다.

 

시연 후 신춘수 대표는 “희생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모든 걸 내어주는 것”이라며 “희생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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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사진제공=오디컴퍼니)


“배우라면 꼭 맡고 싶은 배역을 하게 됐습니다. 감정적 소모가 많은 작품이라 감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 매순간 노력 중입니다.”

에드워드 선장 김용수의 말에 정동화는 “해롤드와 5가지 역할을 하는데 힘든 줄 모르고 하고 있다”며 “얼마나 공감해주실까 걱정했는데 관객이 같이 울어주셔서 벅찬 마음으로 배에 오르고 있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문종원도 “MSG없는 공연을 하면서 행복하다”며 “이기적인 사회이고 저 역시 내가 손해보면서 베푸는 것이 희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희생이란 단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을 보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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