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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비스핑, 가스텔럼전 대체 출전 속내는

입력 2017-11-25 10:27

Michael Bisping
UFC 미들급 전 챔피언 비스핑(UFC 아시아)

UFC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마이클 비스핑(38,영국)이 불과 3주 만에 옥타곤에 오른다.
 
UFC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20승)을 보유하고 있는 비스핑은 25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2> 메인이벤트 미들급 매치에서 랭킹 9위 캘빈 가스텔럼(26,미국)과 맞붙는다. UFC 메인카드 오후 9시부터 SPOTV 생중계.
 
지난 5일 UFC 217에서 웰터급 챔피언을 지냈던 ‘살아있는 전설’ 조르쥬 생 피에르(36, 캐나다)의 복귀전에서 3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로 챔피언 벨트를 잃었다.
 
매치를 가진 지 불과 3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스텔럼의 원래 상대였던 앤더슨 실바(42,브라질)가 약물 검사 관문을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대체 선수로 출전한다. 비스핑의 적극적인 의사가 반영된 대체 출전이다.
 
가스텔럼도 "비스핑은 UFC 전 챔피언이자 GSP와 타이틀전을 가진 선수다. 내 격투기 커리어 면에서는 실바와 싸우는 것보다 좋은 기회"라며 비스핑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가스텔럼은 2013년 디 얼티밋 파이터(TUF) 17 우승자로 웰터급에서 뛰다가 지난해 미들급으로 한 체급 올렸다. 웰터급 시절 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접전을 펼쳤던 가스텔럼은 약물 문제(마리화나 양성반응)로 무효 처리가 됐지만 비토 벨포트를 KO로 꺾었고, 베테랑 팀 케네디에게도 승리한 강자다.
 
비스핑도 가스텔럼을 경계한다. 비스핑은 “가스텔럼은 강한 선수다. 복싱과 레슬링에도 능하고, 체력과 파워도 돋보인다”라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중국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 이제는 챔피언 벨트의 부담도 벗어났다”라고 말했다.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승리를 자신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비스핑은 UFC 최다승 보유자에 이름을 올릴 만큼 꾸준했다. ‘약한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쓰긴 했지만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챔피언에 있었던 베테랑 비스핑이 경기를 2주 앞두고 대체 선수로 출전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준비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대체 투입 선수들의 승률이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비스핑은 최근 미디어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결정에 대해)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긍정적 평가도 많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 몸 상태는 너무 좋다”라며 “상대를 잃은 가스텔럼이나 그 누구를 위해 매치에 오르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나를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답했다.
 
비스핑을 위한 결정이다. 비스핑은 UFC 217에서 패배한 직후 “TV에서 GSP에게 목을 졸리고 있는 무기력한 나의 모습이 계속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결국 3주 만의 출전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에는 그날의 패배를 만회하고, 그것을 덮기 위해서는 옥타곤에 빨리 올라 이기는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가스텔럼이 만만치 않은 강자이긴 하지만 ‘해볼 만하다’라는 자신감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UFC 217 트레이닝 캠프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본인 말대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UFC 전문가들은 “10살 이상의 차이에서 오는 체력적인 문제와 가스텔럼의 파워를 생각하면, 3주 만에 옥타곤에 나서는 비스핑이 고전할 것 같다”는 경고도 보내고 있다. 과연 비스핑이 GSP 앞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중국 상하이에서 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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