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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vs 파퀴아오? 퍼거슨만 불쌍

입력 2017-11-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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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UFC)

필리핀 복싱전설 매니 파퀴아오(38)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파퀴아오는 지난 23일(한국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맥그리거 잘 지내고 있나? 행복한 추수감사절 되길 바란다. 몸 관리 잘하고 있어. 친구"라고 썼다. 이와 함께 맥그리거의 사진을 게재하며 해시 태그로 #진짜 복싱 경기(realboxingmatch) #2018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프로복싱 8체급 석권에 빛나는 파퀴아오는 지난해 은퇴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1995년부터 68전 59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세계복싱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제프 혼(호주)과의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판정패했으나 편파판정 논란이 제기되며 제프 혼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파퀴아오는 맞수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가 지난 8월 맥그리거와 복싱대결을 벌여 대전료만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챙긴 것에 부러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 또한 3000만 달러(약 338억 원)를 벌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파퀴아오와의 복싱대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임에도 방어전을 가지지 않고 큰 돈을 벌수 있는 ‘이벤트 매치’만 치러왔다. 사업 수완이 뛰어나지만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맥그리거는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UFC의 지분 일정부분을 달라. 난 그럴 자격이 된다”고 요구 중이다. 맥그리거는 지난 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코너 맥그리거: 노터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개봉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옥타곤에서 더 나은 대우를 원한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UFC를 떠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맞대결을 성사하기 위해 프로모터가 됐다. 계속 장외설전을 벌이며 메이웨더를 자극해왔다. 맞대결이 성사되자 당사자들뿐만이 아니라 UFC 측도 큰돈을 만졌다.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석권한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미국)와 3차전을 원하고 있다. 상대전적은 1승1패다. 한 번 싸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UFC 소속 선수들은 불만을 드러냈고 있다. “UFC 화이트 대표가 맥그리거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분통어린 목소리가 쏟아진다. 맥그리거에게 13초 만에 패했던 조제 알도(브라질)를 비롯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 토니 퍼거슨(미국) 등이 맥그리거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이 된 퍼거슨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벨트를 반납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도망칠 생각인가”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화이트 대표도 원칙대로 맥그리거 vs 퍼거슨의 타이틀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나 맥그리거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맥그리거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는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년 포브스의 스포츠 선수 수입 명단 1위에 오르길 원한다. 궁극적으로 축구스타 호날두를 뛰어넘고 싶다”며 “그러기위해선 슈퍼 매치(이벤트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한다”고 희망했다.
 
맥그리거와 싸우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파퀴아오, 폴 말리그나기, 오스카 델라 호야 등 전 복싱 챔피언들이 맞대결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맥그리거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팬들은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초심을 잃은 맥그리거가 옥타곤에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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