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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맷집 괴물’ 잡아낸 싸움꾼 알바레즈

입력 2017-12-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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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게이치(UFC)

 

 

 

UFC의 맷집 괴물과 노련한 베테랑 싸움꾼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라이트급 빅매치에서 전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3,미국)가 승리했다.

 

알바레즈는 3(한국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서 벌어진 UFC 218대회에서 복병 저스틴 게이치(28,미국)를 난타전 끝에 3라운드 TKO로 잡아냈다.

 

알바레즈는 지난해 하파엘 도스 안요스(33,브라질)를 무너뜨리고 챔피언에 올랐지만 평가는 높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너무도 허망하게 경기를 내줬던 것이 이유다.

 

맥그리거를 맞아 알바레즈는 의미있는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도스 안요스전의 승리는 럭키펀치에 의한 행운이 따랐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복병으로 꼽혔던 게이치전 승리는 의미가 크다. 이전까지 무패를 자랑하던 게이치는 WSOF 등에서도 화끈한 경기력으로 유명했다. 정교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를 뜨겁게 달구는 스타일이었다. 맷집이 좋아 역전승도 많았다. 당연히 게이치의 경기는 재미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UFC 데뷔전이었던 지난 7TUF 25 피날레 마이클 존슨(31,미국)전 역시 그런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이치가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인가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매치였다. UFC에서도 게이치에게 관심이 많았기에 데뷔전부터 존슨 같은 강자를 붙였다.

 

게이치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존슨의 소나기 펀치를 허용하면서도 결국 특유의 뚝심 파이팅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워낙에 뜨거웠던 경기라 UFC 라이트급에 새로운 물건이 등장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런 게이치를 격파했다는 것은 알바레즈가 여전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초반 근거리에서 무섭게 난타전이 오갈 때만 해도 게이치가 유리해보였다. 알바레즈 역시 난타전을 두려워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치고받는 싸움은 게이치의 영역이었다. 그간 보여준 게이치의 내구력을 고려했을 때 페이스를 잡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풍겼다.

 

펀치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알바레즈에 비해 게이치는 장기인 로우킥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하로 충격을 입혀나갔다. 실제로 묵직한 로우킥이 계속해서 들어가자 알바레즈는 스탠스를 바꿔가며 데미지를 입은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알바레즈는 노련했다. 안면 위주의 타격만으로는 게이치를 잡아내기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바디샷의 비율을 높여 나갔다. 얼굴로 들어가는 타격과 달리 복부 쪽은 충격이 쌓이면 아무리 맷집이 좋아도 견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바레즈의 바디샷이 계속해서 꽂히자 게이치 역시 당황한 듯 주춤거렸고 그 사이 열린 안면으로 펀치 적중 횟수도 잦아졌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알바레즈의 움직임은 갈수록 좋아졌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앞손 잽도 잘 들어갔고 킥과 무릎 공격도 함께 이루어졌다. 초반 단순한 난타전에서 자신이 더 많이 때리는 쪽으로 흐름을 바꾼 것이다. 물론 게이치도 근성가이답게 로우킥을 계속 차주며 알바레즈를 괴롭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디샷과 로우킥의 대결 양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견디지 못한 쪽은 게이치였다. 복부 데미지가 쌓여 체력까지 고갈된 게이치는 3라운드에 접어들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흔들렸고 마지막 힘을 쥐어짠 알바레즈의 맹공에 결국 무너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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