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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강민호’ 들어온 민병헌이 채울 수 있나

입력 2018-01-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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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롯데 자이언츠)

2017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는 큰 고민에 빠졌다. 바로 내부 FA가 너무 많아진 까닭이었다.

먼저 롯데는 유격수 문규현과 2년+1년에 총액 1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이후 차분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롯데는 뒷통수를 얻어맞고 말았다. 데뷔 후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강민호의 이적이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4년간 80억 원의 두 번째 대박을 쳤다.

다급해진 롯데는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메이저리그서 돌아온 황재균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을 차려보지 못한 것까지 팬들의 원성이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롯데는 일찌감치 시장에 나와 있던 외야수 민병헌을 얻는데 성공했다. 액수는 강민호와 동일한 4년간 80억 원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번 FA 시장 최대어였던 손아섭을 4년간 98억 원에 잔류시켰다.

롯데 팬들은 “어차피 80억 원을 지출할 생각이었던 민병헌보다 강민호를 붙드는 것이 낫지 않나”란 반문을 이어갔다. 강민호는 KBO리그 내 최정상 포수로 군림하는데다 공격에서도 매년 20개 정도의 홈런을 쳐줄 자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기 스타라는 부가가치까지 지닌 강민호다.

결과적으로 강민호 대신 민병헌으로 슬롯을 채우게 된 롯데는 기존 손아섭, 전준우와 함께 리그 최강의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민병헌의 쓰임새는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거포보다는 정교한 타격으로 1번 또는 2번 타자 수행이 가능한 민병헌은 롯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전망이다.

민병헌의 합류를 가장 반긴 이 역시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롯데 잔류를 확정한 뒤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는 게 힘들었다. 아무래도 공격적인 타격이 자신에게 어울리기 때문에 공을 오래 봐야 하는 1~2번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이대호-최준석으로 이어지는 가장 느린 타선을 보유한 팀이었다. 최준석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대호의 한 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출루 능력에 강점을 보이는 민병헌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장타력 부문에서 민병헌이 강민호에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민병헌이 데뷔 후 투수 친화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쓴 점을 감안해도 그는 10개 정도의 홈런을 때려내는 교타자 유형에 가깝다.

강민호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공격에서 작전 수행 능력이 더 뛰어난 민병헌이 오히려 공격을 배가시킬 자원일 수 있다. 그런 판단에서 롯데도 8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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