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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킹키부츠’ 여섯 엔젤 전호준·박진상·이종찬·김준·김강진·배나라, 캣우먼부터 맨발투혼까지! 오디션에서 생긴 일 그리고 나 다운 나!

[B사이드]

입력 2018-0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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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여섯 엔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종찬·배나라·김준· 전호준·박진상·김강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가장 눈에 띈 사람들은 두 형들이었죠. 무대에서 보던 사람들이 눈앞에 있으니….”



뮤지컬 ‘킹키부츠’(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새로운 엔젤로 합류한 배나라가 가리킨 이들은 전호준과 박진상으로 각각 2014년 초연과 2016년 재연의 엔젤들이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드래그 퀸(Drag Queen 여장 게이)을 위한 부츠를 만드는 W.J 브룩스 공장의 실화에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한 넘버를 보탠 성장드라마다.

CJ E&M이 작품 개발·기획 단계부터 함께 한 첫 번째 글로벌 프로듀싱작으로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과 미국 투어 후 한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됐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6개 부문, 2016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어워드 3개 부문 수상작이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위기에 처한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김호영·박강현·이석훈, 이하 가나다 순)가 진정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용감하고 아름다운 롤라(정성화·최재림)와 여섯 명의 엔젤(김강진·김준·박진상·배나라·이종찬·전호준) 그리고 돈(고창석·심재현), 로렌(김지우), 조지(이우승) 등 공장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캣우먼부터 맨발투혼까지, 오디션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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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 전호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샛노란 가발에 여장을 하고 오디션을 봤어요. 근육을 엄청 키웠을 때라 여장을 안하면 되게 남자 같아서 늘 여장을 하고 (‘킹키부츠’ 엔젤) 오디션을 봤어요.”

전호준의 토로에 이종찬은 박진상을 가리키며 “형은 가죽재킷에 올블랙 의상”이었며 “캣우먼 같았다”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배나라는 그렇게 말하는 이종찬에 대해 “모두 조용한데 이 형이 혼자 음악을 틀어서 덩달아 다 같이 춤을 췄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저는 오디션장에 갈 때마다 그래요. 저는 남을 안보거든요. 어차피 누군가는 붙고 또 누군가는 떨어지잖아요. 즐겁게 놀고 붙은 사람은 축하해주면 되는데 다들 너무 눈치를 보고 있더라고요. 옷들도 예쁘게 차려입고 와서는 스트레칭만 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저는 (오디션 볼) 준비를 해야 했거든요.”

이종찬이 피아노 반주 녹음본을 음향시스템에 연결하고 스트래칭을 시작하자 하나둘 동참했고 급기야 오디션 참석자 다수가 거울을 보면서 춤을 추고 연습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단다.

“저만 듣겠다는 것도, 나만 잘해야지도 아니었어요. 그냥 허세? 같은 거죠. 안되면 내 작품이 아닌 거고…엔젤들 중에 누가 제일 돋보였냐고 물으신다면 전 저였어요. 그날만은 그래야 하니까 그냥 제가 최고였어요. 엔젤에 적합하게 망사스타킹에 핫팬츠를 입고 왔는데 날 안뽑으면 어쩔거야 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거든요.”

오디션 때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엔젤 공인 ‘에너지왕’ 이종찬과 달리 배나라는 “유일하게 남장을 하고 오디션을 본” 참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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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여섯 엔젤. 왼쪽부터 김강진 김준 전호준 박진상 이종찬 배나라(사진제공=CJ E&M)

 

“저는 백지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면 크리에이터들이 내 매력을 봐주시겠지 했어요. 사실 (다른 참가자들이) 오디션장에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최종에서는 반드시 힐을 신어야 한다고 해서 같이 오디션을 보러 온 친구 힐을 빌려서 신고 무대에 올라갔어요. 그랬는데 되던 것도 제대로 못하겠길래 그 마저도 벗어던지고 춤을 췄죠.”

당시를 전한 배나라는 “무대 배우를 시작하면서 나 자신과 한 약속이 있다. 연습을 시작하면 그 이전의 것들을 모두 잊고 0부터 하자는 것”이라며 “그래야 더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하나씩 입혀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며 ‘맨발투혼’을 불태웠던 배나라는 연습실에서 처음 힐을 신고 걷는 데 적응하느라 “뭐든 느린 엔젤이라 나머지 공부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킹키한 나, 나 다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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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여섯 엔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종찬·배나라·김준· 전호준·박진상·김강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네 자신이 돼라. 너무 멋있지 않아요?”

일제히 반문하는 여섯 엔젤들도 ‘킹키한 나, 나 다운 나’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킹키’(Kinky)의 사전적 의미는 독특한, 특이한, 변태적인 등으로 뮤지컬 ‘킹키부츠’에서는 나 자신 되기, 진정한 자신아 찾기의 모든 과정을 일컫는다. 엔젤들만큼이나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전호준·박진상·이종찬·김준·김강진·배나라의 ‘킹키한 나, 나 다운 나’는 이렇다.

전호준의 킹키한 나 고등학교 시절 비보이였고 공부를 하기 위해 자퇴를 하는가 하면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후 뮤지컬을 하고 싶어 무용과로 전과하는 등 지난날이 참 킹키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지인들이 ‘넌 어딜 가도 이태원스럽다’ ‘이태원이랑 잘 어울린다’고 해요. ‘이태원’이란 단어 대신 ‘킹키’를 넣으면 그게 저 자신인 것 같아요. 엔젤로서 킹키한 모습은 공연때 보실 수 있겠죠?”


나 다운 나 “‘킹키부츠’ 메시지 중 하나인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라. 타인은 차고 넘친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어느 누구보다 저는 제가 가장 잘 알잖아요. 때에 따라 좋게 혹은 나쁘게 여러 방향으로 변하기도 하죠. 내 자신이 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인생 그 자체를 즐기려는 게 지금의 나, 전호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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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 박진상(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박진상의 킹키한 나 “저는 어려서부터 ‘관종’(관심종자의 줄임말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부류)이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초등학생 장기자랑 시간에는 제일 먼저 나섰어요. 중학교 때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자진해서 전학을 갔고 고등학교 때는 인문계에서 미대를 가겠다고 했고 부모님이 미술하는 걸 반대하셔서 춤을 택하고…. 뭔가 계속 주위의 흐름에서 빗나가며 주목 받으려고 하는 성향이 저의 킹키한 모습이죠.”

나 다운 나 “정말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요.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어떤 옷차림인지에 따라 자세부터 달라지죠. 군복을 입으면 FM스타일, 트레이닝복을 입으면 힙합퍼, 엔젤 옷을 입으면 엔젤처럼 행동해요. 그 중에서도 비보이 성향이 지금의 제가 되게끔 이끈 거 같아요. 어떤 춤이든 사랑하고 안되는 기술이 있으면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죠. 그 결과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뻐요. 하루에 한 가지 이상 저만의 움직임을 창조하는 작업을 다섯 시간 이상씩 꾸준히 해왔죠. 생각이나 습관 그리고 남들이 뭐라든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저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미술을 그만두게 돼 힘들어할 때 함께 춤추자고 해준 우리 팀(퓨전 MC, Fusion M.C)에 늘 고마워요.



배나라의 킹키한 나 “더 예뻐진 눈, 입술, 손끝, 내 기럭지…킹키는 내 안의 나인 것 같아요. 뮤지컬 ‘킹키부츠’를 통해 무대 위에 서 있는 제 모습이 킹키한 나죠. 다른 작품에서도 킹키한 나를 찾고 싶어요.”

나 다운 나 “평소의 제 모습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어요. 여기저기서 다르거든요. 저는 배우로서 늘 무대 위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늘 생각이 많다는 것 그리고 행복을 추구한다는 거예요. 늘 행복한 배우가 되길 원해요. 행복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이유가 없어요. 지금의 가장 나 다운 나는 행복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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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 김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김준의 킹키한 나 “제가 딱히 별난 구석이 없어서 가까운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그 친구가 ‘You don’t feel attracted to normal things and you are always trying to get into something new’(넌 평범한 것에 끌리기 보다는 늘 새로운 걸 시도하잖아)라네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에요. 가끔 여행을 할 때면 저만의 철칙이 하나 있어요. 길을 잃을지언정 후진하지 말 것. 제 앞에 못보고 못 듣고 못 배운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나 다운 나 “저희 아버지가 절대 칭찬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한번은 웬일인지 ‘아무튼 의지의 한국인이여~’라고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디션에 낙방한 제가 어지간히 딱해 보이셨나봐요. 칠전팔기 의지의 한국인. 이게 바로 접니다. 그리고 저이고 싶고요.” 

 


김강진의 킹키한 나 “배우로서 ‘킹키한’ 저는 정의가 어려워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성향에 맞게 다르게 나타나거든요.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상황에 따라 다른 존재로 변하는 것, 마치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 스탠리처럼 되는 것이 킹키한 저라고 생각해요.”

나 다운 나  “하늘에 떠있는 색깔들을 좋아해요. 아침에 떠있는 하늘색, 구름들의 흰색부터 해질녘에 보이는 짙은 보라색과 검은색…그 하늘에서 저를 찾는다면 무지개가 아닐까 생각해요. 흔히 7가지 색깔로 알고 있는 무지개도 자세히 보면 훨씬 많은 색이 있잖아요.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세히 알면 더 많은 매력들이 보이는, 그런 하늘의 무지개 같은 내가 바로 나 다운 나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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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사진제공=CJ E&M)

 

이종찬의 킹키한 나 “개인적으로 ‘킹키’의 ‘변태적’이라는 의미가 참 와닿아요. 저는 칭찬받고 인정받는 데서 행복과 희열을 느끼거든요.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배우의 숙명이지만 반대로 배우이고 싶기에 어떻게든 매 순간, 매 작품에서 동료배우들, 스태프들, 관객들 등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순간의 제 열정과 모습이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에서 느끼는 변태적인 킹키한 저죠.”

나 다운 나 “굉장히 생각 많고 어둡고 딥한 감정을 즐기는 모습이 저 같아요. 배우로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대조되는 분위기죠. 저에 대해 ‘에너지가 넘친다, 열정적이다, 활발하고 역동적이다’라고 하시지만 배우가 아닌 저는 사색과 외로움(?) 같은 상태를 원하고 즐기죠.”


◇첫 무대 제2회 한국뮤직어워드에서 만난 인연들, ‘타이타닉’ 이희정·권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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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 이종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세 번째 시즌 엔젤로서는 처음 공개되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죠. 확실히 분장을 하고 움직이는 것과 안한 상태는 차이가 큰 것 같아요.”

김강진·김준·박진상·배나라·이종찬·전호준 여섯 엔젤들은 지난달 22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축하무대로 첫선을 보였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초·재연의 엔젤이었고 현재는 뮤지컬 ‘타이타닉’(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보초 프레드릭 플릿을 연기하고 있는 권용국은 엔젤들의 대기실을 직접 찾아와 애정을 전했고 전호준은 여장한 상태로 2008년 ‘캣츠’의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로 함께 했던 ‘타이타닉’의 실소유주 브루스 이스메이 역의 이희정과 인상적인 재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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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여섯 엔젤들은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롤라 정성화와 축하무대를 꾸렸다.(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그 행사에서 10년을 활동해도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엔젤들은 이종찬의 전언처럼 “즐겁고 유쾌했고 인사하느라 바빴던” 행사와 시선을 만끽했다.

“무대도 재밌었지만 대기실을 오가며 저희들을 보고 놀라는 모습에서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더 도발하거나 장난치고 싶어지고…분장한 상태에서 남자화장실을 갔을 때가 진짜 재밌었어요. 무대 위보다 무대 아래서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진짜 드래그 퀸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사랑스러운 ‘킹키부츠’ 사람들, 롤라 정성화·최재림, 찰리 김호영·박강현·이석훈, 돈 고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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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사진제공=CJ E&M)

 

“(정)성화 형은 롤라로서의 애티튜드를 항상 가지고 있어요. 평소엔 상남자인데 런(처음부터 끝까지 본공연과 똑같이 해보는 연습)을 돌거나 무대만 올라가면 완전 달라져요. 정말 배우고 싶어요. (최)재림이는 뮤지컬 ‘남한산성’(2010)에서 같이 했는데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더라고요. 재림 롤라에 대한 기대가 커요.”

전호준의 말에 박진상은 “다들 완전 다른데 그대로 너무 좋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김호영·박강현·이석훈 세명의 찰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면은 마지막 뿐이지만 바라보면서 교감한다”며 “다 달라서 신기한데 그대로 다 좋으니 또 신기하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박)강현, (이)석훈과는 처음 작품을 같이하는데 두 사람 다 찰리의 기본성향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완전 달라서 둘이 어떻게 풀어낼지 진짜 궁금해요. (고)창석이 형님은 킹키하러 가서(고창석은 초연부터 돈으로 함께 하며 술을 마시거나 팀이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킹키하러 가자’고 외치곤 했단다) 조언도, 응원도 진짜 많이 해주세요. 무대 위 돈처럼 팀을 아끼는 게 너무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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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출연진들.(사진제공=CJ E&M)

 

박진상의 말에 배나라는 ‘킹키부츠’에 대해 “윗물이 맑아서 아랫물이 맑은 사람들의 집합체”라고 표현했다.

“모난 사람이 있어도 분위기에 융화돼 다 같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다들 행복하고 정화된 분위기에서 즐겁게 뛰놀 수 있는지 신기해요. 그런 에너지가 넘치는 ‘킹키부츠’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그리곤 대뜸 “다들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배나라는 그 고통스럽고 다소 민망했던 왁싱도 즐거운 경험으로 탈바꿈시킨 왁서(신체의 불필요한 털을 제거해주는 전문가)까지도 사랑한다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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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 김강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뽀얗게 다시 태어나게 해주셨다고 해서 ‘엔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데 진짜 성격도 좋아요. 저랑 동갑내기라 친구하기로 했죠. 이제는 털이 조금씩 올라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왁싱에) 중독됐어요.”


김강진 역시 “너무 따뜻해서 연습이 행복했다”며 “아침에 일어나 연습실을 나올 때까지는 너무 행복한데 집에 가는 길이 너무 추웠다. 그래도 다음날 또 연습할 생각에 따뜻해지곤 했다”고 말을 보탰다.


◇‘킹키부츠’랑 같이 성장할게요!

“너무 먼 꿈 보다는 오늘 보다 나은 내일, 내일보다 나은 모레가 목표예요. 엔젤로서 노래, 연기, 춤 등을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면서 ‘킹키부츠’랑 같이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막내 김강진의 바람처럼 엔젤들은 “‘킹키부츠’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공연 중 부상으로 1년 6개월 넘게 무대를 떠나 있었던 전호준은 “작품을 쉬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기회를 얻었다”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연 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성공하는 데도 애쓰겠지만 어떻게 하면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도 고민 중이에요. ‘킹키부츠’의 메시지처럼 좋은 세상은 각자 기준이 다르죠. 문화사업이든 사회사업이든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요.”

전호준에 이어 박진상은 “이 작품의 좋은 뜻을 더 많은 사람들한테 널리 알릴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작은(?) 소망이라면 ‘킹키부츠’로 전국투어, 세계투어를 하면서 한국 엔젤들이, 배우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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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 배나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연신 “행복하다”고 되뇌던 배나라는 ‘킹키부츠’에 대해 “나는 배우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배우로서 제대로 서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킹키부츠’는 제가 걸어가는 길에 있는 한 작품이지만 너무나 큰 영향을 받고 있거든요. 어제도 행복했고 오늘도 행복해요. 그리고 내일도 행복하면 좋겠어요.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한테는 되게 소소하거든요. 제 위치에서 최고치를 보여주되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걸 잘 해내면 행복할 거고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먼 훗날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보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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