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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 & '대변이식'

입력 2018-03-27 07:00
신문게재 2018-03-27 14면

업무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으로 ‘장’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현대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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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대변이식실 (사진제공=순천향대 서울병원)

실제로 지난 2016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우리나라 10대부터 60대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30.5%가 ‘장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의 비율이 높았다. 장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로는 ‘가스가 많이 찬다, 변비가 있다, 소화가 잘 안 된다’ 등으로 조사됐다. 장 건강을 위해 손쉽게 챙겨먹을 수 있는 것이 ‘유산균’이다. 최근에는 장의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장내 ‘대변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 선택과 복용법 및 대변이식 등 자세한 내용을 이태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알아본다.

 

 

-유산균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라’고도 하는데 인체 내에서 유익한 활동을 하는 살아있는 균으로 효모균과 박테리아를 통틀어 지칭한다. 유산균은 유아 등에서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심각한 설사 등의 발생을 줄일 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괴사성 장염 등의 치료에서 유효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과민성장증후군 및 헬리코박터감염 치료 등에 유용하며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유산균을 먹을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유산균이 건강기능식품이기는 하지만 과다 복용으로 장 속 가스 발생 및 설사, 복통 등이 있으며 알러지 발생으로 피부 홍반 등이 보고 되고 있다.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서는 조산아, 면역억제환자, 심장판막질환자, 중심정맥카테터 사용자는 유산균 복용시 합병증이 잘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유산균을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기기도 하나.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있어서 유산균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며, 유산균을 먹었을 때 처음에 효과가 있다가 효과가 없는 경우 내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유산균 내성은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으며 오히려 유산균을 먹다가 효과가 사라진 경우, 소화기 증상이 재발한 다면 다른 원인들을 찾아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산균 고르는 법은.

“먼저 특정 균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산균 안에 어떤 특정 균주가 있는지 그리고 생균수가 얼마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현재 유산균에 사용 가능한 균주는 락토바실루스, 락토코쿠스, 엔테로코쿠스, 스트렙토코쿠스, 비피도박테리움이 있다. 두 번째는 유산균 코팅 기술이 적용되었는지 알아봐야 한다. 생균을 섭취한 후 죽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도달해야 최대의 건강 편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그 유산균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과학적인 증거 없이 시판되는 유산균이 너무 많아서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유산균의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유산균은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이 없을 때 대변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는데 대변이식은 무엇인가.

“대변이식은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획득한 장내 미생물을 환자에게 전이하는 기술이다. 즉 대변이식의 목표는 건강한 기증자에서 발견된 계통발생이 다양한 미생물을 복제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엄선해 내시경이나 관장 등을 이용해 질병이 있는 환자의 장에 주입하는 치료다.”


-대변이식은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가.


“대변이식은 현재 클로스트리디움 장염 환자들에서 중증도가 매우 심한 환자나 재발을 3회 이상 보인 환자들에게 가장 우수한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허가되어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대변이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이나 기능성장질환자들에서 대변이식은 의학적 근거가 높지는 않기 때문에 실험적인 치료로만 적용돼야 한다.” 






-대변이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하게 되는가.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엄선하는데 이 과정에는 대변이식 전문의사의 자세한 병력청취, 신체진찰, 혈액검사 및 대변검사가 있다. 미국의 경우 건강지원자들 중에서 대변이식의 건강한 기증자로 선정되는 성공률이 20%도 안된다. 엄선된 대변의 일부를 멸균 생리식염수를 혼합해서 믹서기를 이용하여 혼합해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고 거즈로 여과시켜 큰 입자를 제거한 후에 환자에 따라 비위관,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또는 관장을 통해 장에 주입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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