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원가공개·低실적·高경매가… 먹구름 낀 통신株

올해 주가 SKT 15.73% LG U+ 13.93%, KT 10.91% ↓
대법원 원가공개 판결과 1분기 실적 부진 탓
5G 주파수 경매價 3조2760억원으로 사상 최대

입력 2018-04-22 17:06
신문게재 2018-04-23 8면

통신비 인하 압박과 실적 부진에 올 들어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3대 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분기 주가 반등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정부의 5G 주파수 경매 초안이 3조276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통신사 실적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3대 통신사의 주가는 10% 넘게 가라앉았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5.73%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13.93%, KT는 10.91% 빠졌다.

통신주의 주가 부진 원인 중 하나로 1분기 실적 부진이 꼽힌다. 22일 에프앤가이드 분석 결과 3대 통신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3965억원, KT는 6.0% 감소한 3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통신사 중 LG유플러스만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12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2일 대법원이 통신사 2G(2세대), 3G(3세대) 이동통신 요금의 원가 산정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을 내림에 따라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주파수 경매안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결정된 5G 주파수의 최저경쟁가격은 3.5GHz 대역 2조6544억원, 28GHz 대역 6216억원으로 총 3조276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2조4000억원 이후 최고가다.

최저 가격 대비 최종 낙찰가가 1.5배 높게 형성된 기록을 고려하면 경매 과정에서 5조원까지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3대 통신사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아직 최종안이 발표되기 전이고, 이전 주파수 경매에서 경매 시작가와 낙찰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통신요금 원가공개 판결, 오는 27일 규제개혁위원회의 보편요금제 심사는 통신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부정적이며 주가 반등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이번 경쟁가격은 절대 금액으로는 가장 높지만 MHz당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가격”이라며 “중요한 것은 주파수 비용 대비 발생시킬 수 있는 매출 규모”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비 규제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 중이고 다양한 국제행사에서 5G 사업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5G 시대 도입을 앞두고 있어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