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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이블데드'에서 "살아남기 바빴던" 강동호·김려원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 경태로 더 친해졌어요!"

배금택 만화 ‘영심이’에 H.O.T. ‘캔디’, 김건모 ‘잘못된 만남’, 유재하 ‘가리워진 길’, 이승철 ‘소녀시대’, 토이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으로 꾸린 뮤지컬
뮤지컬 '이블데드' 애쉬와 애니·셀리로 호흡했던 강동호 김려원, 왕경태 오영심으로! 신보라, 김지철, 전민준, 한선천, 우찬, 에이스 등 출연

입력 2018-05-12 19:30

배우 강동호.김려원 인터뷰4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 역의 김려원(왼쪽)과 경태 강동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전작인 ‘이블데드’ 때보다 훨씬 친해졌어요. 그때는 둘이 붙는 신 보다 각자 몫을 해내느라 정신이 없어서 별로 친해질 틈이 없었거든요.”



‘이블데드’에서 애쉬와 애니·셀리로 호흡을 맞췄지만 정작 “얘기할 시간도 없었다”는 강동호와 김려원은 현재 공연 중인 ‘젊음의 행진’(5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으로 이전보다 훨씬 친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1980~90년대 히트곡들로 넘버를 꾸린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왈가닥 오영심(김려원·신보라)과 16년 동안 순정을 간직해온 왕경태(강동호·김지철)로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이블데드’에서는 두 사람의 표현대로 “그저 살아남기 바빴다.” 

 

2017 뮤지컬 이블데드 공연사진(11)
강동호와 김려원은 지난해 ‘이블데드’에 애쉬와 애니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사진제공=쇼보트)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지난해 9년만에 다시 공연됐고 올해 6월 12일 유니플렉스 1관에서 새 시즌을 개막한다. B급 좀비 호러로 성실한 마트직원 애쉬(강정우·김대현·서경수, 이하 가나다 순)와 그의 여자친구 린다(김히어라·서예림), 애쉬의 친구 스캇(우찬·유권), 그가 3일 전 꼬신 셀리(김려원·최미소), 애쉬의 여동생 셰럴(김리·송나영) 등이 여행을 떠나 낡은 집에 머물다 고고학자 애니(김려원·최미소)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맨스도 있기는 했지만 일단 서로 너무 바빴어요. 저는 스캇의 연인인 셀리였다가 고고학자 애니로 변신해야했거든요. 애쉬와 애니가 불꽃 튀는 느낌은 있지만 감정 표현 보다는 죽으면서 애절하면 됐어요.”
 

김려원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 역의 김려원(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김려원의 말에 강동호는 “그때는 우리(애쉬와 애니)가 커플이 되는 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며 “살아남기 바빴다”고 말을 보탰다.



◇풀보다(?) 여리고 겁 많은 김려원 “4일 동안 우황청심환으로 버텼죠”

 

“큰 극장에서 노래는 많이 해봤는데 연기는 ‘젊음의 행진’이 처음이에요. 처음엔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다들 잘 해야한다고들 하시니까 점점 더 겁이 났어요.”

2015년 영심의 친구 월숙과 핑클로 무대에 오르다 주인공 영심에 캐스팅되면서 김려원은 “전성혜·서예림 배우 등 후배들이 축하도 많이 해주고 ‘언니처럼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고 해줬다”며 “제가 잘해야 잘하는 친구들이 공평하게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위축이 돼서 알던 것도 잘 모르겠고…리허설하면서는 진짜 영심이처럼 ‘상수로 빠져!’ ‘상수요?’ 이런 상황이 계속됐었어요. 개막하고 4일 동안은 너무 긴장해서 우황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랐을 정도였죠.”

인터뷰 중간 중간 웃음을 터뜨리던 두 사람의 증언처럼 누군가 큰소리로 자신의 이름만 불러도 움츠러들고 실수 하나에 스스로를 지나치다 싶게 자책하는 김려원에 강동호는 놀리는 것으로 웃음을 끌어내곤 했다.

배우 강동호.김려원 인터뷰13
뮤지컬 ‘젊음의 행진’ 경태 역의 강동호(왼쪽)와 영심 김려원(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제가 만날 (김)려원이를 놀리거든요. 너무 여리고 착하고 상처를 잘 받아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서열관계로 피라미드를 만들면 넌 맨 끝일 거라고.”

강동호의 고백(?)에 김려원이 “오빠가 만날 식물보다도 아래 있을 거라고 한다”고 토로하자 강동호가 “풀한테도 질 걸”이라고 대꾸해 다시 한번 박장대소가 터진다. 이후로도 ‘피라미드’로 인한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무대 위에서 핑 돌았던 찰나의 기억, 강동호 “몸에 좋은 건 다 먹고 있어요!”
 

배우 강동호 인터뷰9
뮤지컬 ‘젊음의 행진’경태 역의 강동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원래 건강식품이나 약을 잘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지금은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어요. 홍삼부터 비타민까지.”

‘젊음의 행진’에 대해 “체력관리가 엄청 중요한 극”이라고 밝힌 강동호가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건 2회 연속 공연을 하다 쓰러질 뻔한 이후부터다.

“생천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핑 했어요. 이러다 진짜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너무 불안한 거예요. 핑 하는 순간 ‘지금 내가 쓰러지면 지철이가 올 수 있나’ ‘언더도 없는데 그냥 공연 끝이네’ 등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건강식품은 물론 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어요. 원래는 공연 전에 밥을 안먹고 무대에 오르거든요.” 

 

배우 강동호.김려원 인터뷰19
뮤지컬 ‘젊음의 행진’ 경태 역의 강동호(왼쪽)와 영심 김려원(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김려원 역시 에너지 비축을 위해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한의사의 조언에 3달간 끊었던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했단다.

“지금은 고기를 먹습니다”라는 김려원의 말에 다시 강동호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너한테 먹히는 고기가 불쌍해”라는 강동호에 김려원이 “본래 죽으면 다 미생물이 먹는 거예요”라며 웃는다. 그리곤 “그렇게까지 착하진 않은데…”라는 김려원에 강동호가 다정하게도 “건강해, 건강만 해”라고 당부한다.

“마음이 건강하라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오빠 뿐 아니라 (김)지철 배우도 지나가다 ‘잘 할 수 있어’ ‘괜찮아’ ‘기 죽지 마, 쫄지 마’ 하고 가요. 워낙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인데 티도 잘 나고 그러나봐요. 오빠랑 같이 해서 너무 고맙고 좋아요. 오빠가 먼저 ‘나 연습 한번만 같이 해주면 안돼’라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제가 ‘100번 해도 돼요’ 그랬거든요. 그 후로 오빠랑 연습을 진짜 많이 했죠.”


◇영심이 그대로인 신보라, 똑똑한 경태 김지철
 

젊음의 행진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 역의 신보라(왼쪽)와 경태 김지철(사진제공=PMC프러덕션)

 

“(신)보라는 직업이 개그맨이어선지 진짜 웃겨요. 표현을 너무 잘하죠. 보라는 어디서든 꼭 한명씩 있을 것 같은 왈가닥, ‘머스마’ 같은 애예요. 그냥 영심이죠.”

김려원과 번갈아 영심이로 무대에 오르는 신보라에 대해 강동호는 ‘영심이 그대로’라고 전했다. 강동호와 경태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지철은 김려원의 대학 선배이자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학생회장이었고 제가 되게 좋아했던 선배였어요. 동갑이어서 친구로 지내지만 늘 저희를 다독이고 잘 이끌어주는 똑바른 선배였죠. 오빠(강동호)는 순수한 경태의 느낌이라면 지철이는 무대를 잘 파악해서 똑똑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 같아요. 장면이 어떻게 보여져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죠. 오빠에게도, 지철이게도 배울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이해가 가기도, 안가기도 하는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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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독서실 차를 타고 귀가하는 학생들(사진제공=PMC프러덕션)

 

“친구 아빠의 명예퇴직(명퇴) 얘기에도 리액션이 크면 안된다고 하고 대학에 떨어졌다고 해서 좋아하는 경태를 안 만나야 하나 싶어서 좀 이해가 안갔어요. 지금의 저희라면 아빠의 명퇴는 큰 걱정일텐데 그때는 IMF로 너무 만연에서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김려원의 말에 강동호는 “저도 실감은 안나는데 그때는 대학을 못가는 게 정말 큰일이었다고 들었다”며 “저는 거의 마지노선으로 그 시대를 이해하는 나이인 것 같다. 100% 이해는 못하는데 ‘그때는 그랬던 것 같아’ 정도로 기억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이야 졸업하고 해외로 이민을 가도 연락이 되지만 그때는 같은 서울의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거나 전학을 가는 친구를 평생 못볼 것처럼 부둥켜안고 울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강동호의 심신 혹은 학주, 김려원의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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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 역의 김려원(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내일이 찾아오면’을 너무 좋아했는데 (2015년 ‘젊음의 행진’) 월숙이 때 불렀어요. 월숙이를 할 때는 ‘가리워진 길’이 너무 불러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부르게 됐죠.”

‘젊음의 행진’ 넘버로 꾸려진 H.O.T. ‘캔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이승철의 ‘소녀시대’, 토이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등 1980~90년대 히트곡들 중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냐는 질문에 김려원은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표현했다.

“‘온 마이 오운’(On My Own, 뮤지컬 ‘레미제라블’ 에포닌 넘버) 같은 거 부르고 싶다고 해. 그렇게 자꾸 얘기해야 부르게 되지. 잘 어울릴 것 같아.”

마음이 담긴 강동호의 말에 김려원은 “그럼 ‘디파잉 그래피티’(Defying Gravity, 뮤지컬 ‘위키드’ 넘버),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뮤지컬 ‘시카고’ 넘버) 부르고 싶다고 해야겠다”며 “이뤄지리라”고 외친다. 

 

배우 강동호 인터뷰8
뮤지컬 ‘젊음의 행진’ 경태 강동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생각난 게 있는데 얘기하면 진짜 해야할 것 같아서…”라던 강동호는 가수 심신을 언급했다.

“배우들이 ‘젊음의 행진’에서 김건모, 박진영, 현진영, 엄정화 등 진짜 가수로 노래를 하잖아요. 그래서 나는 어떤 가수 노래를 하면 좋을까 한번 생각해봤는데 심신 선배님이 떠오르더라고요. 교생 선생님도 재밌을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진짜 안어울릴지도 모르는 학주를 한번 해볼까도 생각했어요. 제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강동호의 말에 “10년 후에 하면 되겠다”라던 김려원이 “상남 역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자 강동호가 “상남이로 분장하고 내가 막 뛰고 그러면 무섭지 않을까”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무섭기로 따지면 (초연부터 상남을 연기하고 있는) 역산이 오빠가 더 무섭죠. 하지만 워낙 잘하니까 멋있잖아요. 오빠도 멋있을 거예요. (전)역산 오빠는 제4의 눈이 있는 것 같아요.”

김려원은 ‘젊음의 행진’에서 영심이가 다니는 효성여고 최고 인기 여고생 상남을 연기하는 전민준(전역산의 개명 후 이름)에 대해 “관찰력이 누구보다 뛰어나 전체를 아우르는 눈을 가졌다”고 귀띔했다. 그리곤 2015년 처음 ‘젊음의 행진’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누군가 ‘월숙이’를 부를 때마다 제가 깜짝 깜짝 놀라고 그랬거든요. 아무도 몰랐는데 연습에 한달 늦게 투입된 역산 오빠가 단박에 ‘너 월숙이 부를 때마다 뜨끔뜨끔 할래?’ 이러시는 거예요. 진짜 놀랐고 배워야겠다 했죠.”


◇스펙트럼 넓은 배우를 꿈꾸는 강동호와 김려원

배우 강동호.김려원 인터뷰6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 역의 김려원(왼쪽)과 경태 강동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지금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차근차근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더 넓어질 테니 현재는 주어진 걸 즐기면서 재밌게 하려고요.”

강동호의 말에 김려원 역시 “저도 다양한 역할, 작품 등을 해보고 싶다. 뭘 시켜도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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