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사모펀드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322조9462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펀드(224조8531억원)보다 43.6% 많은 수준이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2015년 말 200조원에서 2016년 말 250조원, 지난해 말 289조원으로 급성장해 올해 4월 말(303조원)에는 300조원 선을 돌파했다.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2015년 말 214조원, 2016년 말 212조원, 지난해 말 218조원 등 큰 변화가 없다.
펀드 수로 살펴봐도 양측의 격차는 컸다.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는 9781개로 공모펀드(4162개)의 2.4배였다.
이같이 사모펀드 성장세가 공모펀드보다 가파른 것은 자금 운용이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의 경우 동일 주식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 투자할 수 없지만 사모펀드는 한 종목에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또 공모펀드가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에 치우친 데 비해 사모펀드는 최근 각광받는 부동산·특별자산 등의 비중이 큰 편이다.
지난달 말 현재 공모펀드 순자산 225조원 중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67조원으로 29.8%에 달했지만 사모펀드는 주식형펀드(17조원) 비중이 5.3%에 그쳤다. 이에 반해 부동산펀드 비중은 공모펀드가 1.0%, 사모펀드가 21.8%였고 선박과 유전, 예술품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비중은 공모펀드 1.2%, 사모펀드 19.8%였다.
사모펀드 중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2015년 말 35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말 70조원으로 2배로 커졌고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36조원에서 64조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의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2조원에서 17조원으로,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67조원에서 76조원으로 완만하게 늘었다.
한편,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49명 이하’에서 ‘100명 이하’로 확대하고 10% 지분보유 규제 등을 폐지하는 ‘사모펀드 체계 개편방향’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 투자 자금으로 더욱 다양한 투자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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