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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철의 젊은 인도 스토리] 인도 성장을 이끄는 '5가지 힘'

경영환경 개선, 풍족한 생산가능인구 등 밝은 미래 예고

입력 2018-11-19 07:00
신문게재 2018-11-19 13면

인도는 보인다.(사진=Rediff)
인도는 2024년 중국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Rediff)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인구 규모를 자랑 하는 동시에 2018년 현재 세계 7위의 규모를 가진 경제 대국이다. 2016년 말 화폐 개혁, 2017년 여름 시행된 조세 제도(GST, 상품용역세) 도입으로 한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많았지만 2018년 현재 인도 경제는 순항 중이다.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매체들도 인도의 미래에 대해 대부분 긍정 평가 일색이다. 무엇이 인도에 대한 이런 긍정 일색의 전망을 내놓게 하는 것일까? 향후 인도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에 대한 특징을 살펴 왜 이런 전망들이 나오는지 알아 본다.




◇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인도 경제

2018년 6월 세계은행은 인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여겨졌던 화폐 개혁과 GST 도입이 안정화 되면서 인도가 2018년에 7.3%, 2019년에는 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경제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보태졌다. 이런 지속적인 성장은 중산층 확대와 소비 증가, 투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며 서남아시아 지역 전체 성장률도 2018년 6.9%, 2019년 7.1%로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반면, 인도와 정치·경제 및 군사적으로 대립을 해오고 있는 중국의 경제는 2017년 6.9%, 2018년 6.5%, 2019년은 6.3%, 2020년에는 6.2%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몇 년 동안 인도는 세계 경제에서 아주 강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인도 경제 성장을 이끄는 5가지 힘

① 국내 비즈니스 환경 개선

화폐개혁과 GST 도입에 따른 혼란은 이제 거의 해소가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내수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확대되고 중소기업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FDI)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지수(Doing Business Index)’에서도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시행 초기에 다소의 혼란이 있었지만 GST(상품용역세, 주별로 다른 조세를 단일화하는 제도)의 도입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에 큰 활력을 주는 요인으로 손 꼽힌다.


② 인프라 투자의 증가 

 

인도는 막대한 자금을
인도는 막대한 자금을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Live Mint)

 

인도 경제를 성장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은 인프라 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높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도 인프라 건설 관련 예산은 2017년 대비 무려 21%나 증가한 920억 달러(한화 약 105조원)에 이른다.

인도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21년까지 8만 Km 이상의 포장 도로 건설 완공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2023년에 개통될 뭄바이~아메다바드를 잇는 고속철 건설 등 인프라 투자도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집중적으로 투자된 국내 인프라 개선은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여 경제 성장을 더욱더 이끌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③ 부패에 대한 지속적 개선

 

인도는 최근 가장 강력한 부패 방지책을 쓰고 있고,
인도는 최근 가장 강력한 부패 방지책을 쓰고 있고,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했다. (사진=India Today)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하는 연례보고서 ‘2017 세계경쟁력 보고서(Global Competitiveness Report)’에 따르면 인도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정치 부패가 꼽혔다.

2017년 국제투명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발표하는 부패 지수 순위에서 인도는 81위(한국 51위, 중국 77위)로 터키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의 부패지수는 2014년 84위에서 매년 1단계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모디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공 기관에서도 그간 관행이었던 뇌물이 어느 덧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공무원들의 출퇴근 관리가 엄격해지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④ 인구 증가

인도 인구는 2017년 기준 13억 3900만 명으로, 중국의 14억 1000만 명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2024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 구조를 보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다. 15~65세의 생산가능연령 인구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다. 2015년의 65.7%에서 2030년에는 68.0%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고령화가 염려되는 태국이나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는 달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풍부한 젊은 노동력은 인도의 큰 자산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증가하는 생산가능인구는 국내 경제 규모 확대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⑤ 여성의 경제 참여 증가

인도는 여성 경제 활동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똑같은 일을 해도 남녀간 급여 차이가 커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한다. 그 결과, 여성들은 의사 등 전문직 선호 비중이 상당히 높다. 심지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항공 조종사를 보유한 국가로도 유명하다. 전세계 국가 평균 여성 조종사 비율은 5%지만 인도는 두배가 넘는 12%에 달한다.

최근 인도 정부는 GDP에 17%에 불과한 여성 경제 기여도를 중국 수준인 4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5%P 추가적인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 인도 경제 성장의 미래는?

 

인도는 공사 중, 최근 경기 상황이 크게 좋아지고
인도는 공사 중, 최근 경기 상황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인도는 곳곳이 공사장이다. (사진=National)

 

과거 세계 경제 측면에서 살펴보면 인도 경제는 국제 무역과 자본 이동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낮았다. 이는 2008년부터 지속되었던 세계 경제 위기에서 견딜 수 있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다른 나라가 주춤하는 동안 국내 경제의 힘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재 세계 경제에서 인도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가 브렉시트 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경제 측면에서도 중국 경제의 둔화는 새로운 성장 엔진 인도의 부각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인도 경제는 국내 수요의 견조한 증가로 상당히 높은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강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나 인도가 지닌 가능성과 힘이 그 위험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세계는 인도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고, 세계는 그들을 주시하게 될 것이다.

권기철 국제전문 객원기자  speck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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