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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들…삶 돌아보게 하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메노포즈’

[Culture Board]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강필석·송원근·조성윤, 정원영·이창용·정동화 출연, ‘나비’ ‘이게 전부야’ ‘눈 속의 천사’ 등 힐링 넘버
폐경기 혹은 갱년기를 일컫는 ‘메노포즈’ 박준면·이경미·조혜련, 문희경·신효범·홍지민, 김선경·백주연·주아, 유보영·황석정 출연

입력 2018-11-22 07:42
신문게재 2018-11-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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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존재와 추억들이 있다. 쉼 없이 내달리기만 하느라 잊고 살았던 친구와 추억 그리고 내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Story Of My Life, 11월 27~2019년 2월 17일 백암아트홀)와 ‘메노포즈’(Menopause, 11월 27~2019년 1월 20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가 동시 개막한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영화 ‘멋진 인생’(It’s Wonderful Life, 1946) 속 주인공 조지가 자살을 생각하는 순간 나타난 수호천사 클레란스 복장을 한 토마스 위버(강필석·송원근·조성윤, 이하 가나다 순)와 헤어롤을 돌돌 말아 올린 채 죽은 엄마의 가운을 걸친 앨빈 켈비(이창용·정동화·정원영), 7살 할로윈파티에서 처음 만난 두 친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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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출연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앨빈 역의 정동화·정원영·이창용, 토마스 송원근·강필석·조성윤(사진제공=오디컴퍼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토마스가 아버지의 책방을 물려받아 운영하던 친구 앨빈의 죽음을 마주 하고 송덕문을 쓰면서 떠올리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토마스의 기억 속 서재, 앨빈과 함께 머물렀던 수많은 책들로 둘러싸인 무대 위에는 낡은 종잇장들이 눈처럼 내려 추억처럼 차곡차곡 쌓인다.

3인조 라이브 밴드 선율에 실린 가슴 먹먹해지는 ‘나비’(The Butterfly)’, ‘이게 전부야’(This Is It), ‘엔젤 인 더 스노’(Angel In The Snow) 등의 넘버,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힐링 포인트에 연기하는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 사이에서도 폭신폭신한 느낌의 ‘솜’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캐나다 신예 작가 브라이언 힐(Brian Hill) 극작·각색, 닐 바트램(Neil Bartram) 작사·작곡,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타이타닉’ ‘맨 오브 라만차’ ‘그리스’ 등의 제작사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이듬해 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 겸 연출까지 맡아 처음 공연된 후 5번째 시즌을 맞았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친구의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제 글의 영감의 원천을 깨닫는 토마스에는 2011년 재연·2015년 3연 이후 매시즌 함께 하고 있는 조성윤·강필석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쓰릴미’ 등의 송원근이 새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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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연습실(사진제공=오디컴퍼니)

 

변함없는 소년의 모습 그대로 30년지기 친구를 기다리는 앨빈은 초연부터, 3번째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함께 해온 이창용, 재연부터 합류했던 ‘랭보’ ‘라흐마니노프’ ‘존 도우’ ‘인터뷰’ 등의 정동화 그리고 새로 캐스팅된 ‘오! 캐롤’ ‘미인’ ‘신과함께-저승편’ ‘베어더뮤지컬’ 등의 정원영이 연기한다.

 

올해 새로 합류한 토마스 송원근은 “기대도 많이 되지만 부담감도 살짝 있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저만의 토마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정답이든 아니든…”이라고, 앨빈 정원영은 “여러분들이 잠시 잊고 있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기억과 추억에 따뜻한 숨을 불어 넣어 드릴게요^^. 뉴캐스트로서 새로움을 보여드리면서도 뉴캐스트 같지 않은 편안함을 선사해드리겠습니다”라고 ‘브릿지경제’에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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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노포즈’(사진제공=플레이앤씨, 달 컴퍼니)

폐경기 혹은 갱년기를 일컫는 제목 ‘메노포즈’부터 심상치 않다. 기억력 감퇴, 홍조, 발열, 우울증, 오한, 호르몬의 변화, 성욕 감퇴 혹은 증가…. 

 

블루밍데일 백화점 란제리 세일 코너에서 속옷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옥신각신하다 서로의 고민과 사연을 공유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는 네 중년여자의 이야기다.   

 

‘폐경’으로 인생 자체가 끝난 것처럼 구는 여자들에게 새로운 삶으로의 전이를 유쾌하게 제안하는 작품이다. 

 

2001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이탈리아, 멕시코 등 15개국에서 공연됐고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5000회 공연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로 꽤 분주하고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던 전업주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딸도, 엄마도, 스스로도 버린 대가로 돈과 권력을 쥔 전문직 여성,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채식주의자로 교외 농장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듯 보이는 웰빙주부까지 네 여자의 면면은 다채롭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05년 초연돼 2012년까지 6번째 시즌을 무대에 올린 후 6년만에 돌아오는 ‘메노포즈’에는 TV,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인 배우들이 대거 투입된다. 박준면·이경미·조혜련이 전업주부, 문희경·신효범·홍지민이 전문직 여성, 김선경·백주연·주아가 한물간 연속극 배우, 유보영·황석정이 웰빙주부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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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노포즈’(사진제공=플레이앤씨, 달 컴퍼니)

 

플래터스의 ‘온리 유’(Only You), 빌리지 피플의 ‘YMCA’, 비지스의 ‘스테인 얼라이브’(Stayin’ Alive), 티나 터너의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 페티 라벨·휘트니 휴스턴의 ‘뉴 애티튜드’(New Attitude), 토큰스의 ‘더 라이온 슬립스 투나이트’(The Lion Sleeps Tonight) 등.

 

무대 위 재능 넘치는 11명의 여자들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총동원해 부르는 올드팝송 넘버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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