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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

입력 2019-06-20 16:34
신문게재 2019-06-21 16면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전북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 취소 결정을 받았다.



전북교육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평가단 평가와 심의 등을 거쳐 상산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산고는 전주시에 위치한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로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고등학교로 유명하다.

상산고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처음 실현되는 셈이다. 자사고 지정 취소는 청문과 교육부 장관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상산고에 이어 안산동산고도 이날 자사고 취소가 결정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종합 검토 결과 안산동산고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사고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과 경기도 교육청의 이번 결정이 다른 시도 소재 자사고로 확산될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재지정평가를 받는 학교는 전체 자사고 42개교 중 24곳이다. 상산고와 안산동산고를 비롯해 민족사관고와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등 8개 전국단위 자사고와 16개 시·도단위 자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산고의 경우 전북교육청이 재지정 기준점을 교육부 권고인 70점보다 높은 80점으로 잡은 데다 상산고가 받은 점수가 기준점에 불과 0.39점 모자란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재지정 기준점이 70점이다.

또 자사고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교육계 역시 “불공정한 결정인 만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과 “특권학교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상산고 학부모들도 크게 반발했다.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북교육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학부모들은 ‘김승환 도교육감은 퇴진하라’, ‘불공정한 자사고 심사 원천무효’, ‘상산고를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런 가운데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의 자사고 평가가 공정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서울 13개 자사고 운영평가 결과는 댜음달에 발표된다.

전주=김성묵 기자 kksm425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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