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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당뇨와의 전쟁' 시작한 인도, 손목 위 '스마트 전쟁' 불붙었다

[권기철의 젊은 인도 스토리] '세계 최대 당뇨국' 인도의 교훈 (하) 고통 알면 기회 보인다<끝>

입력 2019-07-01 07:00   수정 2019-06-30 17:22
신문게재 2019-07-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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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최근 피트니스 센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인도는 현재 전세계 당뇨 환자의 49%에 해당되는 7300만 명의 당뇨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7 Indian Council for Medical Research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2025년에는 현재보다 약 2배가 증가한 1억 340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각한 것은 최근 25년간 65%의 당뇨 환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 평균 국민소득은 1990년 380달러에서 2016년 1670달러로 340%가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당뇨 환자수도 123%나 늘어났다. 


최근 조사결과 특이한 점은 인도의 부유한 주에 해당되는 구자라트,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펀잡 주의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40~50대에 발병이 높은 당뇨병이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도의 가장 부유한 찬디가르(Chandigarh) 주의 1인당 GDP는 3444달러, 당뇨병 비율은 13.6%로 가장 높았다. 마찬가지로 1인당 GDP가 682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주 비하르(Bihar)는 단 6%의 당뇨병 비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인도 당뇨병 시장은 2018 년 19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당뇨병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연평균 16.7%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는 세계 최고의 당뇨병 환자 보유국이지만, 농촌의 경우 50%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도시도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

당뇨병은 현재 인도에서 전염병 보다 위협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 발전으로 저영양 상태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영양 과다 공급과 생활 방식에 의해 발병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의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단, 관리 및 치료 시장은 우리에게 큰 시장으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기업들의 진출 여건이 용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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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난 4월 한국의 제약사 동아ST는 인도의약품관리청(DCGI)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당뇨 치료제 슈가논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인도 1만여 개의 제약사 중 6위에 해당하는 인도 알캠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작년 기준으로 슈가논에 속하는 DPP-4계열 인도 단일제 시장 규모는 1830억원, 복합제 시장 규모는 약 3120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진단 영역에 있는 자가 혈당 측정기(SMBG, Self-Mornitoring of Blood Glucose) 시스템 시장도 매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당뇨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관련 기업들의 마케팅이 맞물려 SMBG 시스템 구입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자가 혈당 측정기는 본체(meters)와 1회용 진단기(Strips)로 구분된다. 제조업자에서 유통상(또는 수입업자)를 거쳐 병원, 소매상 등으로 납품되는 유통경로를 지니고 있는데, 인도 유통 구조와 상황을 살짝 들여다보면 유통상을 거치면서 약 8~12%의 마진이 추가된다. 소매상은 15~20%의 이윤을 받고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가 혈당 측정기 제조사가 없는 인도에서 수입액은 연간 약 1억 달러 규모로 주요 수입 대상국은 미국, 독일, 중국이다. 한국의 경우 수입시장 점유율의 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최근 당뇨병 시장에서 특이한 점은 IT 대국에 걸맞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에서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피트니스 트래커(Fitness Tracker)를 활용해 비만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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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 사진 = Smelto

 

인도 웨어러블 시장의 특징은 피트니스, 건강을 테마로 하는 틈새시장 수요를 창출해 그 가치를 매우 높였다는 사실이다. 즉, 인도의 가장 큰 이슈인 ‘당뇨병’을 마케팅 소재로 피트니스 밴드를 활용해 체중감소,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마케팅 소구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필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비만 방지를 통한 당뇨병 예방, 체중조절을 통한 당뇨병 개선을 위해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딕 요법을 활용하거나 개인 코치를 통한 운동 및 혈당 측정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주를 이뤘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피트니스 밴드를 활용해 신체 상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사례를 마케팅에 적용한 것이 주효해 지난 2013~2017년 동안 14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평일 평균 7000보, 주말 평균 1만 보를 걷는 것이 당뇨 예방에 좋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피트니스 밴드를 활용해 매일 측정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프로모션 함으로써 사용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5~10kg 정도의 체중감소가 이루어지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데 하루 동안 활동량을 측정해주는 피트니스 밴드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상류층의 경우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며, 대부분의 집안일을 사람을 고용을 해서 처리하기 때문에 직접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는 현실에서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동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 및 판매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핏비트(Fitbit)은 인도에서 가장 활발한 판촉 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삼성, 샤오미, GOQii가 대표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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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당뇨 시장 현황, 당뇨 관리 장치 시장이 43%, 진단 시장이 38%, 기타 약물 시장이 19%에 이른다.

 

인도의 대표적인 국민병으로 평가되는 당뇨병의 예방, 체중 조절을 위한 강력한 동기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피트니스 밴드는 인도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피트니스 밴드는 도시 중산층이 주요 고객으로 심지어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피트니스밴드를 주는 등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스마트 웨어러블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고 심박수와 혈당까지 측정 기능이 있는 피트니스 밴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참고로 미국과 다른 인도 피트니스 밴드의 시장의 재미있는 사실은 내구성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피트니스 밴드는 패션처럼 싫증이 나면 바꾸지만 인도는 한 번 사면 고장 날 때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한 소구 포인트로 강조가 된다.

인도 피트니스 밴드의 수요가 가장 커지는 시기는 축제 기간이다. 이 때는 평상시 대비 무려 100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사람들이 축제 기간에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일종의 죄책감에 대한 보상 심리로 피트니스 밴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도 인구의 60%는 35세 이하의 젊은 층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최근 젊은 층들은 IT기기를 활용한 자기 관리가 철저해 지고 있다. 인도 시장 진출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강조하자면, 인도의 Pain Point(통점, 필요와 욕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도가 어떤 것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철저히 살펴서 그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면 시장은 열려있다. 피트니스 밴드도 인도의 Pain Point인 당뇨를 활용해 그 당뇨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개선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서 크게 시장을 성공시켰다. 인도에서의 성공, 그들의 아픔과 생각을 조금만 더 이해한다면 더 큰 기회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권기철 국제전문 객원기자 speck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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