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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초연의 김상중·길해연·고인배, 새로 합류한 안재욱·김성령·손정은…연극 ‘미저리’

황인뢰 연출의 연극 ‘미저리’, 초연의 김상중·길해연·고인배, 새로 합류한 안재욱·김성령·손정은 출연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안재욱 복귀, 5년만에 연극무대 오른 김성령, 젠더프리 캐스팅과 현직 아나운서의 일탈로 주목받는 MBC 손정은 아나운서

입력 2019-07-17 11:30

[미저리] 공연사진_김상중, 길해연 5(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애니 역의 길해연(왼쪽)과 폴 셸던 김상중(사진제공=그룹에이트)

“미저리가 돌아왔습니다! 저번보다 요번이 더 쫄깃합니다. 기대하십시오! 리턴 오브 더 미저리!”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프레스콜에서 폴 셸던 역의 김상중은 ‘미저리’로 삼행시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 ‘미저리’는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김상중·안재욱, 이하 시즌 합류 순)과 광기어린 그의 팬 애니 윌크스(길해연·김성령)의 서스펜스 스릴러다.

2015년 ‘다이 하드’ 시리즈의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위기의 주부들’ 등의 로리 멧칼프(Laurie Metcalf) 주연으로 초연됐고 지난해 황인뢰 연출, 김상중·김승우·이건명, 고수희·길해연·이지하, 고인배가 한국 초연을 함께 했다.


◇애니의 내밀한 감정에 무게중심, 젠더프리 캐스팅

[미저리] 공연사진_고인배(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 초연부터 보안관 버스터로 함께 하고 있는고인배(사진제공=그룹에이트)
“초연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남녀 보안관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몇몇 신들을 삭제해 시간을 좀 단축했어요. 더불어 배우의 감정에 따라가는 음악이 좀 더 많아져서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나 드라마 같아졌죠.”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 폴 셸던 역의 김상중에 황인뢰 연출도 “기본적으로 ‘미저리’는 서스펜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서스펜스를 좀더 강화하고 강조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고 말을 보탰다.

“음악을 보강하고 템포 조절을 위해 신도 좀 줄였어요. 서스펜스의 어원은 ‘서스페리아’로 ‘갇혀있다’ ‘가둬두다’라는 뜻입니다. 관객들이 극장 안에 갇혀 서스펜스 상태에서 서스펜스를 즐기다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애니 윌크스 길해연은 “초연은 애니의 집착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로 불안감과 무서움을 줬다면 이번에는 애니의 내밀한 감정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연습에 임했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캐스팅”이라며 “김성령·안재욱씨와 번갈아 만나지는 조합에 따른 조화들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초연에서 사라진 폴을 찾는 보안관 버스터로 분했던 고인배는 “초연에서는 ‘미저리’ 하면 생각나는 스토커적인 공포심이 부각됐다면 이번엔 달라졌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번에는 애니의 여러 가지 심리 중에서 로맨틱한 지점, 가장 여성다운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연습하면서 어느 남자가 봐도 예쁜 애니로 보여지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초연 팀들도 별 다섯 개짜리 연기를 했지만 이번 팀들은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저리] 공연사진_안재욱, 김성령(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에 새로 합류한 폴 셸던 역의 안재욱(왼쪽)과 애니 김성령(사진제공=그룹에이트)

◇새로운 애니 김성령, 5년만의 연극무대


“영화 ‘미저리’에서 여배우가 워낙 강렬해서 한국의 배우들이 애니를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어요.”

이렇게 전한 황인뢰 연출은 길해연에 대해 “연극무대에서 받을 상을 다 받은 사람”이라며 “ 연출로서 많이 의지하게 되는 배우”라고 평했다.

“애니 윌크스라는 역할을 떠나 김성령은 어떤 배우일까를 생각해 봤어요. ‘가득 찬 비어있음’. 예전에 접한, 소설가를 평하는 이 표현이 떠올랐어요. 어딘가 어설프기도 한데 의외로 꽉 차 있는 배우죠. 이번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 무대배우로서 뭔가를 보여줄 계기를 맞이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령은 2014년 ‘미스 프랑스’ 이후 5년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그는 “연극은 계획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다. 늘 연극은 운명처럼 다가온다”며 “대사를 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대사가 너무 많은데다 (김상중·길해연은) 두 번째라 이미 대사를 숙지한 상태였고 (안)재욱이는 너무 빨리 외웠어요. 저 혼자 빨리 쫓아가지 못해 심적 부담감이 너무 컸어요. 덕분에 어떤 연극보다도 대사를 빨리 외웠어요. 그리고 폴을 침대 위로 올리는 등 액션 아닌 액션들이 있는데 한번 부딪히고 넘어지면 멍이 들고 관절이 아파서 나름대로는 힘들었어요. 끝까지 무탈하게 마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현직 아나운서의 일탈, 손정은

[미저리] 공연사진_김상중 1(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 폴 셸던 역의 김상중(사진제공=그룹에이트)

 

“제가 어렵게 손정은씨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드라마 ‘더뱅커’를 함께 하면서 좀 각인이 돼서 젠더프리 보안관이 어떨까 싶었어요. (황인뢰) 감독님께 여쭤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고 본인도 연극을 하고 싶어 해서 자연스럽게 여자 보안관을 연기하게 됐죠.”

보안관 버스터의 젠더프리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김상중에 황인뢰 연출은 “꼭 여성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닌 자연스러운 선정이었다”고 밝혔다.

손정은 MBC 아나운서는 프레스콜의 사회자를 가리키며 “지금도 저 자리에 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기 어떻게 앉아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저리] 공연사진_길해연, 손정은 1(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에 새로 합류한 보안관 버스터 역의 손정은 MBC 아나운서(왼쪽)와 애니 길해연(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는데도 버스터라는 인물에 대해 (노선을) 잘 못잡아서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어렵게 버스터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죠. 재밌었던 점은 연습실에서 폴과 애니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과정 자체였어요. 연극이 무대에 올라가기 가지의 전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엄청난 즐거움과 설렘을 줬죠.”

이렇게 밝힌 손정은은 “무대에 설 때만큼은 아나운서가 아닌 배우로서 해내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MBC 퇴사나 프리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속내를 전했다.

“연기 경험도 미천하고 이번 연극을 같이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을 깨달았습니다. 어려운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거든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죠. 프리 전향은 아니고 살짝 마음 속 얘기를 하자면 연기에 대한 욕심은 생겨요. MBC 아나운서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설렘을 주는 도전도 하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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