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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컬덕' 아시나요?…상품에 문화 입혀야 대박

동네 상권서 만남의 장소 컬덕 만들어낸 한신치킨호프
레트로와 新음식문화 창출한 가로수길 한추

입력 2019-10-23 07:00   수정 2019-10-22 14:15
신문게재 2019-10-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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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문화를 만들어낸 스타벅스. 매장에서 책을 보거나 길거리에서 커피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됐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21세기는 컬덕의 시대다. ‘컬덕(cult-duct)’은 문화(컬쳐)와 상품(프로덕트)의 합성어로 문화융합상품을 말한다. 기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품에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다는 개념이다. 고객에게 상품을 통해 새로운 삶의 스타일과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고객의 꿈을 실현시켜 주겠다는 목표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아이폰, 스타벅스, 나이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이다.

컬덕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만든 상품이 이전에는 없었던 최초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판매돼야 한다. 또 그것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스스로 그 상품에 대한 가치를 추종하면서 자생적인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자영업 시장에서도 컬덕을 만들어야 한다. 흔히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닌 커피 문화를 판매한다고 말한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매장에 홀로 앉아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길거리에서 커피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우리동네 만남의 장소

 

한신치킨호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원상가 내에 위치한 한신치킨호프 매장 앞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반원초등학교 옆 반원상가 내에 위치한 ‘한신치킨호프’는 1년 내내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주변 경쟁 점포들은 몇 년에 한 번씩 업종을 바꾸고 있지만 이 점포는 꾸준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가까운 지인 간의 편안한 만남의 장소 문화를 창출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신치킨호프측의 주장이다.

메뉴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들로 다양하다. 후라이드치킨, 바지락칼국수, 수제비, 오삼제육복음 등 일반 음식뿐 아니라 오징어회, 낙지회, 해삼, 멍게 등 다양한 해물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동네상권이지만 다양한 메뉴를 가족이나 동네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초등학생 학부모 엄마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높고 특히 회와 해물요리를 동네에서 쉽사리 접할 수 없는데 이 점포에서는 싱싱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중·장년 남성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동네 주민이라면 한 번씩 들리는 점포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맛과 저렴한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가격대를 설정했다는 게 한신치킨호프집의 설명이다.

또한 점포 앞에 포장마차처럼 파라솔이나 천막을 쳐서 간이 의자에 앉아 먹도록 했다. 주말이나 휴일 저녁이면 가족이나 동네 지인, 가까운 친구끼리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교수는 “편안하고 친근한 외식 문화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해당 점포는 컬덕을 창출해낸 외식업 사례”라면서 “도심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부담 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구비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름한 분위기 속 친근함

 

한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잔의 추억 ‘한추’ 매장 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가로수길 쪽에 위치한 한잔의 추억 ‘한추’ 역시 컬덕을 활용한 대박점포로 꼽힌다. 예쁜 옷가게과 세련된 건물 사이에 허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고추튀김과 떡볶이, 고추가 들어간 안주를 콘셉트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창출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추의 설명이다. 매장외관과 내관은 허름하지만 주 고객층이 20대~40대까지 다양하다. 토요일, 일요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등 소비자들로 점포가 가득 찬다.

인근 가로수길에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점포들이 즐비하지만 결국 편안하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해당 점포가 대박집이 됐을 것이란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강 교수는 여기에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사랑방 문화가 함께 작용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강 교수는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정(情)문화는 컬덕을 창조하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다”면서 “맛에만 의존한 채 새롭고 차별화된 문화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점포들은 경쟁이 심한 자영업 시장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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