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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문합술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뇌졸중 위험 낮다

입력 2019-10-24 14:59

김승기 교수
김승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사진제공=서울대병원)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인 간접문합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자들은 뇌졸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하은진 교수가 1988년부터 2012년까지 간접문합법 수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629명의 장기추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두뇌 혈관이 막혀 뇌경색, 두통, 구토, 마비 등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어린이와 젊은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간접문합술은 두피의 혈관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시킨 뒤, 해당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로, 모야모야 치료에 자주 사용된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받은 환자 95%는 수술 후 신경기능에 큰 호전을 보였다. 수술 후 뇌졸중 발생건수도 뇌경색 17건(2.7%), 뇌출혈 3건(0.47%)으로 적었다.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니라 평균 12년, 최대 29년의 장기추적 결과인 만큼,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수술의 장기적인 뇌졸중 예방효과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받은 환자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99.8%였다. 수술 후 연간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률도 각각 0.08%, 0.04%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8% 이었다.

연구를 이끈 김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접문합법 수술이 장기적으로 뇌졸중 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뇌경색, 출혈이 관찰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어린이 모야모야병 임상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간접문합술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입증한 점을 인정받아 미국심장학회 자매지인 ‘뇌졸중(Stroke)’에 게재됐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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