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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좌파가 장악한 대한민국> 김세의

북한이 우리 주적(主敵)이 아니라고? … ‘좌파 386’이 만든 왜곡된 대한민국

입력 2019-11-08 07:30

북한이 우리의 주적(主敵)이 아니라고? … ‘좌파 386’이 만든 왜곡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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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지난 6월 출간 이후로 대형 서점에서 정치부문 서적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MBC기자 출신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는 유난히 자신의 친정에 대해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댄다. 저자는 대한민국은 지금 좌파가 장악한 나라이며, 그렇게 된 배경에는 MBC를 비롯한 국내 방송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정치적 파업과 광우병 파동 등에서 보여준 좌파 방송의 팩트 왜곡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반미·친북주의의 현장을 목격했기 대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진짜 친북, 진짜 반미’로 가고 있다고 개탄한다. 일부 386세대 정치권의 왜곡된 민주주의 의식을 비판하고, 좌편향 된 언론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성 방송의 이런 한계를 국복할 방법을 유튜브에서 찾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의 대표로 대안 언론을 실천 중이다.



◇ 우리 국군의 주적(主敵)은 북한군인가 미군인가

* 육사생들도 “우리 주적은 미국” - 2008년 4월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충배 전 육사 교장이 2004년 1월 육사 합격생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의 주적(主敵)은 누구인가?’ 물었더니 34%가 ‘미국’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북한은 2위로 33%였다고 한다. 같은 해 국방부가 실시한 입대 장병 의식조사에서도 무려 73%가 반미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도되었다. 자유민주주의가 공산주의 보다 우월하다는 답변은 36%에 불과했다.

* 국군에 침투한 좌익세력 - 국군에 침투한 북한 좌악 세력들이 1949년 3월 여수순천 반란사건을 일으켰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직후인 1949년 5월4일 국방정비대 소속 대대장 표무원 소령과 강태무 소령이 대대원을 이끌고 월북했다는 것이다. 표 소령은 대대병력 450명을 북한군으로 만든 뒤 북한군 중장까지 진급했다고 한다. 강 소령은 300명을 데리고 가 소장으로 진급했다. 육군참모총장 관사에서 부관으로 근무하던 ‘나최광 중위’라는 이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실종된 것으로 처리되었는데, 국군장교 명단에 이름도 없었다고 한다.

* 학생운동의 두 축 NL과 PD - 대한민국 학생운동 세력은 크게 NL(National Liberation)과 PD(People’s Democracy)로 나뉜다. NL은 민족해방을 주로 외치면서 한반도의 자주독립을 위해 북한과 협력을 중시한다. 주체사상파 혹은 주사파로 불린다. PD는 민중민주주의를 외치며 북한과는 거리를 둔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진영으로 노동자 중심의 혁명에 관심이 많다. 1987년 이전까지는 학생 운동의 주요 세력이 NL보다는 PD였는데, 1987년 6월 항쟁 이후로 급속도로 바뀌었다. 반미 성향도 더욱 강화되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부터 NL 계열의 운동권 386 세대들이 대거 정치권에 진입하면서 ‘진짜 반미, 진짜 친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보았다.

◇ 나라 깊숙이 스며들어 뿌리내린 반미 감정

*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두 진영은 대동단결했다. 그러나 이후 각자 도생하다 2011년에 의기투합해 13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 앞두고 통합진보당이 결성된다. 무려 13석을 얻으며 제3당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NL측의 조작 의혹이 야기되면서 결국 9개월 만에 PD측 의원들이 탈당해 정의당으로 재집결하게 된다. 통합진보당은 2014년 12월1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내란 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산 선고를 받는다. 북한의 대남혁명전략과 노선을 같이 하는 것으로 판정해 재판관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통신 석유비축 시설과 철도를 습격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된 때문이다.

* 영화 ‘괴물’에 녹아있는 반미 감정 - 2000년 7월13일 녹색연대는 “주한미군이 독성 화학물질 포름알데히드를 서울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에 몰래 방류했다”고 발표했다. 진위 논란이 이어지다 2006년 7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주한 미군 직원이 한강에 포름 알데히드를 방류한 탓에 물고기가 거대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죽인다는 내용으로 재연된다.

* 싸이의 사과 - 2002년 6월13일 심미선 신효순 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11월 미 군사 법정 배삼원단은 두 병사에 ‘공무중 사고’라며 무죄를 선고했고, 이에 반발해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같은 해 11월 29일에 싸이가 한 음악 축제에 신해철과 함께 출연해 장갑차 모형을 번쩍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릴 때, 미국 언론들이 당시 퍼포먼스를 문제 삼았다. 2012년 12월 8일, 10년 만에 싸이는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 언론의 고의적 오보·가짜뉴스가 왜곡하는 현실들

* 광우병 소고기 가짜뉴스 만든 MBC -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30개월령 미만의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했었는데 미국 부시 대통령 요청으로 이명박 정부가 2008년 4월 18일에 그 이상 소고기도 수입할 수 있도록 협상이 타결됐다. 하지만 4월29일 MBC가 PD수첩을 통해 “미국 소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오도했다. 인터뷰 내용을 번역가의 의사와 반하게 오역해,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주장했다. 한 소녀의 사망 원인을 광우병으로 단정해 버린 것이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94%라는 ‘가짜뉴스’까지 내보냈다. 영화배우 김민선은 “미국 소고기 먹느니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8년 7월29일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방송 오류를 지적했다. 2010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당시 PD수첩 핵심보도 내용을 ‘허위’로 판결했다. 그러나 처벌 받은 관계자는 아무로 없었다. 오히려 이 프로그램을 이끌던 최승호 PD는 나중에 MBC 사장으로 승진 복귀한다.

* 북한을 원수라 표현하기 불편한 MBC - 6.25 노래 가사 중에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부분이 있다. MBC는 이를 “표현이 거칠어 불편하다는 반응…이 참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에 맞는 적절한 개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라며 고칠 것을 사실상 강제했다. MBC 노조 조차도 직후 해당 보도에 대해 “행진하라! 적의 더러운 피로 우리 논밭의 고랑을 적시자!”라는 가사가 프랑스 국가인 라마르세이유 가사라고 일침을 놓았다.

* 팩트체크한다며 가짜뉴스 양산하는 JTBC - 2016년 5월11일 단독보도라며 주한 미군이 서울 복판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한다는 충격 리포트를 냈다. 원본은 ‘용산 기지에서 지카 버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역량을 추가하려 한다’는 것인데, 이를 자의적으로 오역해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하라 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인 사드 논란이 한창이던 2016년 7월에는 ‘민간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라는 보도를 내보내 공포감을 조성했다. ‘사람들이 사는곳과 워낙 떨어져 있어 그 산속에는 돼지나 살고 있을 것’이라는 문장을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두 마리 돼지 뿐”이라고 번역해 내보냈다. 결국 보도 4일만에 중징계인 경고 처분을 받았다.

* 견제세력 없는 SBS 노조 - 다른 공영방송들은 언론노조 본부와 개별 노조가 상존한다. 하지만 SBS는 언론노조본부만 존재한다. 견제세력이 없다는 얘기다.

* 민주노총 탄생의 모태 ‘언론노조’ - 언론노조는 198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창립으로 시작됐다. 초대 위원장은 서울신문 출신 권영길이다. 권 위원장은 1995년 111월 11일에 민주노총을 창립해 총파업 등 강경 투쟁 일색의 행보를 보인다. 1995년에 언론노조 기관지로 ‘미디어오늘’을 창간해 정치 경제 사회를 아우르는 편향성 기사로 논란을 빚는다. 언노련은 2000년에 언론노조로 이름 바꾸고 새출발한다. 위원장은 최문순. 언론사 노조원들의 복리후생 보다는 정치적 파업과 투쟁에 더 매진한다. 우파 이명박 대통령 때는 MBC가 무려 232일이나 파업한다. 대통령 임기의 13%를 파업으로 보냈으니 정부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 때는 단 하루의 파업도 없었다. 언론노조 규약과 규정에 정치위원회 목적과 사업이 명기되어 있는데 이를 근거로 조합의 정치 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누노총과 제 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해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꾀한다. 대통령 선거 마다 유력 진보 후보들과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조중동은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민주노총에 가입했는데 이를 계기로 소셜 미디어의 좌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 우리 국민보다 북한을 더 감싸는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실이 거북한 문재인 정부 - MBC는 2018년 2월 8시 뉴스에서 “북한 정찰국이 주도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김영철 방한에 반대 여론이 일자 “대승적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도 김영철 방한에는 “군 입장에서는 불쾌한 상황”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 연평대전을 어민 탓으로 돌리는 문재인 정부 - MBC는 예의 북한의 입장에서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보도를 잇달아 내보냈다. 최근 작고한 이용마 기자는 ‘북한 서해 교전사태, 남한이 영토 침범 등 반박”을 보도했고. 국정원 기조실장 출신이라는 좌파 성향의 상지대 서동만 교수까지 동원해 “의도가 실린 행동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식으로 오도했다.

* 미국보다 북한 편드는 문재인정부 - 2018년 2월9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리셉션장에 참석했다가 5분만에 행사장을 나간 것 놓고 국내 언론들의 논조는 비판 일색이었다. 애초에 미국 측에서 김영남과 마주치지 않도록 해 달라 요청했으나 우리 정부에서 먼저 무시하고 헤드 테이블에 함께 배정했던 것이 문제였다. 동맹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무례는 제쳐두고, 북한에 예의 갖추지 않았다고 미국을 비판하는 우리 언론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 대통령 주변의 반미·친북 성향 인사들

* 전대협 출신 정치인들 - 한양대 출신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이었다. 전대협 1기 회장은 이인영 고려대 총학생회장, 2기 회장은 오영식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었다. 당시 한양대와 경희대 건국대 등은 NL 계열이 초강세였다. 임 전 실장은 임수경 무단 월북사건을 주도해 징역 5년 형을 받아 복역하기도 했다. “북한과 일치하는 통일방안을 신봉한다”, “북한 주장과 같은 부분이 많은 것은 오히려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 아니겠는가”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 신동호는 전대협 초대 문화국장 출신으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상파 방송이 북한 조선중앙TV 영상을 사용할 경우 저작권료를 이 재단에 지불한다. 13년 간 북한에 22억5000만원 넘게 챙겨주었다는 게 통일부 집계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인 백원우는 전대협 3기 연대사업국장 출신이다. 2004년부터 8년 동안 민주당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주한미군 축소를 주장했다.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인 송인배는 부산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5기로 활동했는데, 당시 출범식에서 성조기 화형식을 가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 좌파 진영 변호해 온 민변 - 민변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 등 좌파진영 구호를 꾸준히 외쳐 왔다. 김일성에 충성 맹세한 왕재산 간첩단 사건과 다수 이적단체 연루사건의 변호를 맡아 왔다. 때문에 ‘인권을 빙자해 오히려 국가 정체성과 인권을 파괴하는 단체’라는 비판도 받는다. 민변출신 문재인 대통령도 좌파 성향 김명수를 대법원장에 지명하고, 김명수는 또 좌파성향 김선수를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밀어주기가 이어졌다. 사법부까지 좌파에 넘어갈 상황이다.

* 대통령 통일외교특보 문정인의 막말 -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 보다 먼저”라는 막말로 물의를 빚었다. 여러 차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해 왔고,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왔다. “최선의 것은 실제로 한미동맹을 없애는 것”이라고 까지 주장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월권적인 발언을 해 외교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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