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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韓 증시 덮친 우한 폐렴…검은 화요일 오나

입력 2020-01-27 12:46
신문게재 2020-01-27 3면

 

28_지수하락률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글로벌을 덮치면서 중국 상해 종합지수와 선전 지수, 홍콩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의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春節) 연휴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한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75% 하락한 2976.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5월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지수 급락 이후 가장 크며, 장중 3.44% 하락한 2955.35까지 밀리기도 했다.



같은 날 선전성분지수(CSI)는 장중 3.52% 급락한 10681.90에 장을 마감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달러당 6.8876위안에 거래를 마쳤으며, 서울 외환시장 마감 당시에는 6.9위안대까지 치솟았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는 100여개에 가까운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상하이국제공항(-2.62%), 중국국제항공(-4.29%), 중국남방항공(-3.74%)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홍콩항셍종합지수는 1.99% 하락한 10952.22에 거래를 마쳤다가 다음날 0.22% 소폭 반등했으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3% 하락한 2246.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올 초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2260선을 회복했으나 우한 폐렴 우려로 연초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기관이 4767억원, 외국인이 1408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6일 현재 홍콩,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2076명,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우한 폐렴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하루만에 15명 급증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과 우리나라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폴 튜더 미국 튜더 인베스트먼트 창업자는 “과거 사스 발발 다음해 국제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당시 주식시장은 두 자리 수 하락했다”며 “이번 사태가 지속된다면 사스 때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은 “춘절 이후 폐렴 확산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홍콩 지수는 일시적으로 최근 3년간 밸류에이션 최저치인 7.7배를 적용한 10558포인트, 또 120일 이동평균선인 10535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의 여행 공포감이 커지면서 중국 소비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항공당국은 지난 21일 항공사들에게 우한발 항공편에 대해 무료 환불을 지시한 바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춘절로 인한 수혜가 기대됐던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켄 청 킨 타이 일본 미즈호은행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내린 여행 금지령 등의 조치는 실제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 공황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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