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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을 기대하라' LG폰, 폴더블 건너뛰고 롤러블로 갈까

입력 2020-02-04 12:45
신문게재 2020-02-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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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두루마리형 롤러블 모바일 단말의 도면.(미 특허청 홈페이지 캡처)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19분기 연속 적자라는 우울한 성적표로 기해년을 마무리했다. 올해 경쟁사들이 보급형 5G 모델과 차세대 폼팩터(구성·형태) 라인업의 출시를 잇달아 발표하고 나선 가운데, ‘LG 듀얼 스크린’의 혁신을 넘어선 LG전자만의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회사는 올해까지 생산구조 효율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정도(正道)’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미국특허청(USPTO)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 롤러블 모바일 단말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말은 접었을 때 두루마리 형태로 말려있다가 우측으로 당기면 디스플레이가 확장된다. 4분의 1 가량만 펼쳤을 때는 메시지와 통화, 이메일 등 일부 중요 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화기의 필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 유사하다.

현재까지 차세대 폼팩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곳은 삼성전자다. 시행착오 끝에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획득했다. 오는 12일 새벽에는 미국 모토로라에 이어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갤럭시Z 플립’을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조만간 두 번 접히는 더블 폴더블폰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외신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향후 폼팩터는 롤러블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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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시연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2019년 초 롤러블 TV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있었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전시했다. 다만 TV와 스마트폰은 크기나 사용 환경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 개발 및 테스트에 임해야 하는 만큼 실제 시장에 나오는 시기는 상이할 수 밖에 없다.

LG전자는 최근 있었던 2019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MC사업본부의) 전략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매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한국과 일본 등 전략 시장에서 5G 단말 수요를 확보할 것. 보급형 모델은 소비자 관점에서의 핵심 스펙을 보장하고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2021년에는 차별화 혁신 제품을 출시해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동시에 고객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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