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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 불발 기성용, 결국 스페인 라리가서 새출발

“FC서울에 서운하지만, 동경해 온 무대서 행복한 도전”

입력 2020-02-21 15:10

쓴웃음 짓는 기성용<YONHAP NO-2522>
K리그 복귀 무산 이후 스페인 1부리그 행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K리그 복귀 협상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쓴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이 결국 스페인 라리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원 소속팀 FC서울에 대한 서운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메시 등 세계적 스타들이 뛰는 라리가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내보였다.

기성용은 21일 스페인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구단에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떠났다.

출국길 고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갈 때보다 더 설레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소간을 밝혔다.

K리그 복귀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무산되어 실망감을 안겨준 기성용은 최근 까지 스페인과 카타르, 미국 등의 여러 팀과 이적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최종 정착지로 스페인 라리가를 택했다.

아직 정확한 팀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SD 우에스카 같은 2부리그가 아닌, 1부 리그 라리가의 마요르카가 유력하다는 스페인 현지 모도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기성용도 “죄송하지만 아직 협상 전이라 어느 팀인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1부리그에 있는 팀”이러고 확인해 주면서 “(시즌이 끝나는)5월까지 13경기 정도 남았는데, 최대한 경기에 많이 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메시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맞붙게 될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라리가의 경험이 선수 생활뿐 아니라 은퇴 이후 축구 분야 일을 할 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라리가가 자신의 축구 인생 마지막 무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계약 기간 등 아직은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 없다. 기성용도 현재 상황 상 구단이 단기 계약을 제시한다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있음을 드러내다. 그는 “(현제로선) 라리가에 설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바로 경기에 뛸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K리그 복귀 무산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도 컸다”면서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 볼 경험을 갖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정팀인 FC서울에 대한 서운함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그는 “프로 생활에서 여러 팀과 협상해보고 감독님도 만나보며 ‘이 팀이 나를 정말 원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서울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얘기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구단 측에서 계약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라는 좋은 팀이 저의 가치를 인정해줘, 위약금 문제를 서울과 잘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그조차도 서울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가 큰 듯, 기성용은 ‘언젠가 다시 국내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잘 모르겠다”며 말 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돈을 원했다면 국내에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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