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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원 칼럼] 코로나19 공포 악재…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 멈췄나

입력 2020-03-30 07:20
신문게재 2020-03-30 13면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감이 주택시장을 덮치고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듯하다. 서울 아파트 값은 기준금리 인하,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연장 등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은 단지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3월 16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1월 거래가 19억4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이나 하락한 수치이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59.89㎡는 3월 23억원에 거래돼 1월 21억4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이 올랐다.

재건축아파트도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82.61㎡ 3월 22억8425만원에 거래돼 2월 21억6425만원 보다 최대 1억원 이상 올랐다. 반면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8.08㎡가 3월 22억6000만원 거래돼 2월 24억2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혼조세는 한국감정원 아파트 값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3월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남권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나란히 0.14% 떨어지며 지난주(각 -0.1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주택시장을 이끄는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시화되면서 수도권까지 확산되던 풍선효과도 주춤거리고 있다. 풍선효과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클 때 나타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지속되기 어렵다. 0%대 초저금리가 이어져도 예전과 달리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처럼 아파트 값 폭락장세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여전히 매수자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강남권은 공급 희소성과 소유자들의 버티기에 힘입어 큰 폭의 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기다리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집을 사기 위해 나서야 할 시기인지, 아닌지 매우 혼란스러운 순간이다. 이럴 때 주택 구입은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공급부족도 해소되지 않아 인기 지역 위주로 집값은 우상향 될 것이라는 논리에 주목해야 한다.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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