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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놀란 가슴 킬러말벌에도 놀란 美당국

입력 2020-05-03 11:13
신문게재 2020-05-04 16면

킬러말벌1
킬러 말벌 (레딧 웹사이트 갈무리)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혹독한 피해를 겪은 미국인들이 이번에는 한국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킬러 말벌’의 상륙에 초긴장했다.



2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른바 ‘킬러 말벌’로 불리는 대략 2인치(50mm) 크기의 장수말벌(학명 Vespa mandarinia)이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켰다.

NYT는 이 장수말벌에 대해 일본에서는 연간 최대 50명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의 거대 말벌이라며, 이미 감소하고 있는 미국의 꿀벌 개체군을 완전히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수말벌은 큰 몸집 외에도 독특한 모양새로 유명하다.

스파이더맨처럼 튀어나온 눈에 치자색(yellow-orange) 머리 등 얼굴은 만화속 캐릭터처럼 사납게 생겼고, 복부에는 호랑이처럼 검정과 노란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날개는 작은 잠자리처럼 넓고 성긴 것이 특징이다.

워싱턴주 농업부에 따르면 장수말벌은 지난해 가을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캐나다 국경 인근 미 워싱턴주 블레인에서도 발견됐다. UPI통신은 밴쿠버에서 발견된 장수말벌은 “한국에서 온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인 장수말벌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꿀벌들을 집중 공격하는데, 아래턱뼈를 이용해 꿀벌의 머리를 뜯어가면서 벌집 인근에는 참수된 꿀벌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한다.

장수말벌 수십 마리가 꿀벌 3만 마리를 몇 시간 만에 몰살시킬 수 있다고 UPI통신은 설명했다. 또 방호복도 뚫고 들어가는 독침과 꿀벌보다 7배 강한 독성으로 인명을 위협하는 ‘킬러 말벌’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 우한에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진통을 겪은 미국인들은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의 습격에도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장수말벌 발견 소식을 전한 인터넷기사에는 ‘중국이 코로나를 보내더니 이번엔 킬러말벌도 보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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