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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생명도 소중” 미국도 한국도 하늘과 바다에서도 ‘인종차별 항의’

입력 2020-06-07 14:21
신문게재 2020-06-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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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평화적으로 벌이고 있다. (AFP=연합)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주말 지구촌 전역을 뒤흔들었다.



AP통신,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6일(현지시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시차에 따라 연쇄적으로 열렸다.

세계인들은 하늘과 바다에서도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스 매터)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플로이드 사망 후 12일째로 접어들면서 폭력적인 시위는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정당한 시위 물결은 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찰의 난폭한 시위 진압 방법도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6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집결한 시위자들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당국은 시위 인파를 20만명으로 추산했다. 링컨기념관, 국회의사당 등을 시위 참가자들이 가득 메웠다. 백악관 앞에도 시위자가 대거 집결했다. 시위자 중에는 백인들의 모습도 다수 목격됐다.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집결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6일 오후 ‘조지 플로이드’ 추모 시위가 열려 150여명 가량이 참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피켓을 들고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침묵의 행진을 했다.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건 추모 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마친 뒤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도 도쿄 시부야역 앞 광장에 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진을 했으며,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의 대도시에서도 항의 시위가 진행됐다.

추모행사는 하늘에서도 있었다. 비행사 드미트리 네오나키스는 수백km 상공을 비행하며 플로이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네오나키스는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서 조지(플로이드)를 위해 330해리(약 611km)를 날아 본인이 존중하고 지지하는 플로이드 시위의 심벌 모양을 비행경로로 그렸다고 밝혔다. 해당 심벌 모양은 주먹을 불끈 쥔 형상이었다. 네오나키스는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내야하고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바다에서는 미국 흑인여성 서핑모임인 ‘블랙걸스 서프’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노 젓기’ 행사를 제안해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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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바스코사 상공에 주먹을 불끈 쥔 형상으로 그려진 비행경로 (플라이트어웨어 트위터 갈무리=연합)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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