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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의료비폭탄’에 코로나19 美생존노인 “죄책감 느끼게 만드는 청구서”

입력 2020-06-14 10:46
신문게재 2020-06-15 16면

시애틀타임스 트위터
천문학적인 코로나19 의료비 폭탄에 놀란 美70대 남성 마이클 플로 (시애틀타임스 트위터 계정 갈무리)





코로나19 감염과 천문학적인 의료비 폭탄으로 심장이 두 번이나 멎을 뻔한 미국의 한 노인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플로라는 이름의 70대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올해 봄 병원에 입원했을때만해도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

당시 플로의 상태가 악화되자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하고 있던 간호사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라며 전화를 걸어 수화기를 그의 귀에 대어주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플로는 62일간의 입원치료 끝에 가까스로 회복돼 지난달 5일 퇴원했다. 사람들은 최장기간 입원치료 끝에 회복되어 돌아온 그를 ‘기적의 아이’로 불렀다.

하지만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돌아간 집에는 또 다른 ‘서프라이즈’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의료비 청구서였다. 그가 청구서를 열자 112만2501달러(약 13억5036만원)라는 천문학적인 의료비 청구액이 적혀 있었다고.

플로는 ‘어이쿠!’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무려 181쪽에 달하는 청구서는 영수증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책에 가까웠다고 한다.

청구서는 의료비 내역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플로가 노인을 위해 제공되는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 대상자라서 의료비 청구액을 자비로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그는 ‘밀리언달러베이비’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정작 플로는 “살아남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내가 과연 이 모든 것을 받을 가치가 있었는지. 믿을 수 없는 의료비 청구액을 보면 분명히 생존자로서 죄책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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