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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철폐’ 확산에…로레알도 유니레버도 “흰 피부 강조 안 할게”

입력 2020-06-28 09:21
신문게재 2020-06-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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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미국 등에서 확산 중인 인종차별 철폐 운동의 여파로 백옥처럼 하얀피부를 강조해오던 전세계 화장품 업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업체인 로레알과 대표적인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 등은 일부 화장품에서 ‘하얀피부’를 강조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8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알은 성명에서 “로레알 그룹은 모든 스킨 이브닝 제품들에서 ‘흰’(white), ‘미백’(whitening), ‘밝은’(fair), ‘환한’(light)과 같은 단어들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백인의 피부색인 ‘하얀피부’가 우수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레알의 피부색을 밝게 해주는 크림 제품들은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으며, 하얀피부를 더 선호한다고 여겨지는 문화적 오명에 직면하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카리브해 지역의 구매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로레알의 발표에 앞서 전날 생활용품업계의 리더인 유니레버는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스킨 라이트닝 제품인 ‘페어 앤드 러블리’(Fair & Lovely·밝고 사랑스러운) 크림의 제품명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에서만 5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앞서 존슨앤드존슨도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일부 제품이 하얀피부를 권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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