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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 본격 속도조절 돌입

입력 2020-07-01 15:53
신문게재 2020-07-02 9면

20070118

 

7월 국내 증시는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제로금리’ 국면에 본격 진입한 만큼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히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2.09% 올랐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3개월째 이어진 유동성 랠리는 극단적인 상승흐름을 연출했고 일시적으로 하락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난 한 달간 3조5000억원 이상 순매수 우위를 보인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는 국내 증시의 안정성을 더욱 높이는 밑거름이 됐다”고 판단했다.

유동성 랠리가 수개월째 이어진 만큼, 이달 중에는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360포인트로 잡았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7월 증시는 상고하저(上高下低·처음엔 올랐으나 나중에는 하락하는 흐름) 패턴을 전망한다”며 “7월 경기와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이나,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과열 해소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인 지적과 달리 증시와 실물경제는 괴리가 크지 않으며, 따라서 과열도 심각하지 않다”며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이기보단 조정 후 랠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을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7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1950~2200포인트로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과거 위기 이후 반등 패턴을 보면 원·달러 환율 정점과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 정점이 비슷했으나, 지난달엔 외국인이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코스피는 올랐다”며 “상관계수만 놓고 보면 매우 이례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곽 연구원은 “어쩌면 외국인은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친 것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만큼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는 코스닥지수의 코스피 대비 상대 강도로도 측정 가능한데, 해당 지표는 역사적 고점 수준 근방에 도달한 상태이며 과거에는 이러한 수준에서 지수 상승 탄력이 빠르게 약화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7월 예상 코스피 범위를 2000~2200포인트로 잡았다. 김형렬 연구원은 “7월 코스피는 하반기 주식시장의 시작으로 남은 한 해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는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개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유동성 에너지는 무시할 수 없으며, 이제 막 시작된 제로금리 환경과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겠으나 유동성 랠리가 어느 순간 중단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유동성 에너지가 강한 만큼 빠르게 하락할 공포는 크지 않지만, 속도 조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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