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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사, 패러다임 변화하나…'경쟁보다는 협력'

입력 2020-08-06 15:26
신문게재 2020-08-07 5면

코로나19로 가장 큰 부진이 예상됐던 해운업계가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던 글로벌 메이저 해운사들이 치킨게임을 마치고 선대 축소 등 ‘암묵적 협약’을 통한 공급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어리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컨테이너 무역 물동량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국내 항만 역시 코로나19로 물동량에 큰 악영향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항만 물동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7억442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6% 감소한 1424만TEU로 집계됐다.

반면 컨테이너선사의 운임은 물동량 하락과 반비례하게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1월 1022포인트까지 상승했던 SCFI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함께 소폭 가라앉다가 지난 6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는 1103.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운임 상승은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의 영향”이라며 “노선에 따라 물동량 회복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선대 확장 등으로 경쟁을 심화시켜오던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수를 줄이고 신조 발주 및 인도를 줄이는 등 등으로 선복량을 관리하고 있다. 그간 바닥을 쳐 오던 운임이 여기서 더 붕괴된다면 법인 도산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드류어리는 올해 연간 물동량 감소 폭은 7.3%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상황 변화가 없다면 내년 물동량 증가율 역시 지난해 대비 10%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도 물동량 우위의 장세가 아닌 감편을 통한 공급량 우위의 장세가 이어진다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시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발주잔량은 총 컨테이너선대의 9.4%인 221만TEU에 그쳤다. 해당 수치는 2000년대 이후로 가장 낮은 발주 잔량 비중으로, 10% 이하는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6월까지의 신조 발주량은 약 16만TEU에 그친 만큼, 발주 잔량이 200만TEU 이하로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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