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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유 없는 체중 감소·황달 발생… 몸이 보내는 경고, 무시했다간 큰 일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자가진단 통한 평소 관찰 ‘필수’
5년 생존율 10% 내외…여전히 치명률 높은 암 꼽혀

입력 2021-07-13 07:00
신문게재 2021-07-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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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등의 개발과 암 치료 술기의 발전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정복할 날이 가까워졌지만,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은 얘기가 다르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모든 암 중 가장 낮은 10% 내외로, 여전히 치명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췌장암 환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발표된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췌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7611명으로 전체 암의 3.1%를 차지하며 전체 암중 여덟 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쉽게 전이되어 생존율이 가장 낮은 무서운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생존율을 향상하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명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조기진단 어려워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췌장에 암이 생긴다면 이로 인해 당뇨병 같은 이차적인 내분비기능 장애가 발생되기도 한다”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의 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결과일수도 있어 특별한 위험인자 없이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원인으로 췌장암을 의심해보고 복부 CT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 있으면 발생 위험 9배 증가

췌장암은 90% 이상이 55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특히 70세와 80세의 고령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도 있어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없는 경우와 비교해 9배 정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직계가족 중 3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32배 정도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췌장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는 약 1.7배 정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고, 50년 이상 흡연을 한 경우 2배 정도 췌장암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밖에 과음, 만성췌장염, 비만, 고지방식이 등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진단이 많이 되는 췌장의 물혹, 즉 낭종성병변 중 일부는 췌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다.

도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의 경우 평소 세심하게 증상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통·소화불량·체중감소 발생

췌장암의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 복통·소화불량과 체중감소가 발생한다.

만약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또는 4.5㎏ 정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특별한 증상 없이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 복통이나 열·오한 등의 증상 없이 황달이 발생한 경우라면 한번쯤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한다.

도 교수는 “췌장두부(頭部)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관 폐쇄가 발생해 황달이 첫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황달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소변색이 매우 진해지고 이유 없이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달이 오래 계속 진행되면 대변색이 회색이나 하얗게 변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90% 이상의 정확도로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되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기 이내 췌장암 완치율은 약 30%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며 암이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발생해 있는 1기의 경우 완치율이 70% 이상인 한편, 면역치료와 표적항암제 치료가 일부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 생존율이 높아진다.

도 교수는 “췌장암이 조기에 진단되어 췌장에 국한될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할 확률이 40%는 되기 때문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췌장염,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복부 CT 등을 포함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평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등을 확인해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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