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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고유가 흐름에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 '확대'

입력 2021-11-25 13:02
신문게재 2021-1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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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2013년 완공한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조선업계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였던 해양플랜트 부문이 올해 4조원에 달하는 수주 달성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유지될 만큼 해양플랜트 사업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들은 총 5기의 해양플랜트 설비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각각 2기와 3기로, 해양플랜트 수주 암흑기였던 2010년대 초반 이후와 비교하면 희망적이라는 반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하고, 지난 7월에는 카타르 NOC사로부터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7253억원에 계약했다. 대우조선이 한 해 동안 해양플랜트를 2기 이상 수주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미얀마로부터 2만7000t급 가스승압플랫폼 EPCIC 공사를 약 5000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5월에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8547억원 규모의 FPSO를, 미국 소재 원유개발 업체로부터 660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만드는 데 3~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금액이 비싸다. 조선업계가 공격적으로 진출했던 이유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예상치 못하게 적자를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무엇보다 원유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이상이 돼야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발주처 측은 예약했던 해양플랜트 인도를 거부한다. 이 관계자는 “조선업은 인도 시점에 돈을 받는다. 발주처가 인도를 거부하면 미인도 분이 생기고, 유지 관리비 등의 비용 발생으로 적자를 본다”고 설명했다.

2010년 초반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2014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해양개발 채산성이 떨어졌다. 결국,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은 해양개발 중단하고 발주를 끊으며 해양플랜트 산업은 조선업계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연초 배럴당 47.62달러에 그쳤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0월 연고점인 84.65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기업들이 채산성을 판단하는 유가 기준인 배럴당 50~60달러를 상회하는 것을 고려하면,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동이나 브라질 쪽에서 전망이 밝다”며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기조 탓에 환경 규제가 있는 상황이지만, 중동과 브라질은 성장해야 하는 입장이라 친환경 쪽에 쏠려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기조로 대량발주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해양플랜트는 친환경에서도 많이 쓰이는 가스를 뽑아내는 것도 있기 때문에 수주 자체만 놓고 보면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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