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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김승희 임명 강행할까…고심 커지는 윤 대통령

대통령실 "현재로선 드릴 말씀 없어...인사 문제, 종합적 판단 필요한 부분"

입력 2022-06-12 15:57
신문게재 2022-06-13 4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후보자 출근<YONHAP NO-2389>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27일 여의도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박순애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국회가 원구성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인사 청문회 날짜도 못 잡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새정부가 출범한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공석 사태가 장기화 되자 임명 강행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1년 서울 중구 일대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는데,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51%로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나 높아 교육부를 이끌 수장으로써 부적절 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교육위원회 소속 권인숙 의원은 “올해부터 음주운전으로 징계받은 경우에는 교장 임용 제청에서도 영구 배제하도록 하는 등 교직사회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교육부 장관으로서 부적절 한 인사라는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을 두고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박 후보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임명 거부 움직임에 불을 지핀 상황이다.

아울러 음주운전 이력 이외에도 박 후보자는 자기 논문을 표절해 연구 실적을 부풀린 의혹도 추가로 제기되며 교육계 내부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승희 후보자도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 갭 투자 의혹, 농지법 위반 의혹, 정치자금으로 차량 구입 의혹, 딸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며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부적절한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이 연일 제기 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현재 국회가 원구성 협상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인사청문회 날짜도 잡고 있지 못한 것인데, 정부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지 20일이 지나면 인사청문회 없이도 임명을 강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정부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검증 패싱을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따져 묻겠다. 국민 검증 없는 장관 임명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여러 의혹이 연일 불거지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 임명까지 시일이 남아있다. 최근 들어서 (대통령의)입장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음주운전 발언’ 과 관련해서도 “이후 특별하게 따로 말씀하신 것은 없었다. 말씀이 없으신 것은 (여론을)지켜보자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인사권자 마음도 쉽게 알 수 없고, 장관 후보자 당사자의 입장도 있고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인사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 지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현재로는 알 수 없다. 두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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