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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방금 갔다왔는데 또?… 겨울철 배뇨 이상땐 비뇨기암 의심을

비뇨기암 환자 일상 앗아가는 ‘뼈 전이 합병증’
“전립선암 뼈 전이 비율 65~80% 달해…예방·치료관리가 중요”

입력 2022-11-22 07:00
신문게재 2022-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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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날씨가 추워지면 수시로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체온이 내려가면서 방광 주변 근육과 조직이 수축해 방광이 예민해지고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갑자기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배뇨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배뇨 장애는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과민성 방광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데, ‘비뇨기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한 만큼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비뇨기암의 주요 증상은 배뇨장애와 요폐로 인한 증상, 혈뇨, 통증 등이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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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남성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비뇨기암을 새로이 진단받는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2019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암 발생률 10위 안에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이 포함됐다. 그 중 전립선암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발생률 2위를 차지하며 고령 남성들의 건강을 해하는 암종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비뇨기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비뇨기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졌다. 남성암에서 2015~2019년 기준 5년 상대 생존율은 전립선암 94.4%, 신장암 84.7%, 방광암 78.1% 등을 기록했다.


◇비뇨기암 전이, 환자 생존율 등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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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비뇨기암 전이가 발생하면 환자의 생존율과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뼈는 비뇨기암이 많이 전이되는 기관으로 치료관리가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경우 뼈 전이 비율이 무려 65~80%에 달하며 척추뼈와 골반뼈로 전이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로 전이가 되면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며, 골반 림프절로 전이되면 요관 폐색으로 인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뼈 전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골격계 합병증’ 때문이다. 골격계 합병증은 뼈 전이로 인한 통증, 골절, 척수 압박, 뼈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의 증상을 통칭하며 통상적으로 뼈 전이가 발생한 후 1년 이내에 나타난다.

특히 뼈 전이로 인한 통증은 정도가 극심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 어지럼증, 호흡중추 억제 등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 세포의 광범위 침범으로 인한 심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전이성 비뇨기암에 골격계 합병증까지 수반한 환자는 다방면에서 곤경을 마주한다. 골격계 합병증은 골절과 통증을 발생시켜 환자의 신체적인 행동을 제한하는데, 비뇨기암 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비뇨기암 환자는 고령 비율이 높아 노화로 인한 신체적 허약 상태일 뿐 아니라 뼈 전이로 뼈가 약화돼 낙상 사고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령과 비교할 때 노인의 낙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약 10배 정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격계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가동 범위가 제한되면서 일상 및 사회경제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상실감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뇨기암 환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만큼, 뼈 전이는 환자에게 힘든 투병 과정에 더해 사회경제 활동으로부터도 고립시키는 이중고를 안겨줄 수도 있다.


◇골격계 합병증, 환자 삶의 질 저하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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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골격계 합병증은 환자의 항암치료를 방해하고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의 삶의 질까지 저하시켜 치료에 대한 의욕도 떨어뜨린다.

따라서 뼈 전이 소견을 확인하면 즉시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는 골격계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고 통증의 악화를 지연시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국제 치료 지침에 따르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는 이미 뼈전이 암 환자에게 필수로 권고 되고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는 뼈 전이 진단 즉시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와 같은 약물을 사용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등의 중단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항암치료와 꾸준히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성우 교수는 “비뇨기암은 배뇨 장애 등 기본적인 생리현상에 문제를 일으켜 환자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뼈 전이로 인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에 더해 거동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뼈 전이를 진단받은 비뇨기암 환자는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 항암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행히 골격계 합병증 예방 효과를 입증한 약제가 있어 항암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해 삶의 질을 높이고 암 치료 예후도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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