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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0년마다 직업 바꾸는 비결? 선명한 목표와 뚝심이죠"

[맘 with 베이비] 정진일 피플웨어교육컨설팅그룹 대표

입력 2023-03-14 07:00
신문게재 2023-03-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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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일 피플웨어교육컨설팅그룹 대표는 비즈니스를 성공하려면 협업은 필수라며 '1인 지식기업 전문가 과정'을 통해 배출한 전문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지식전문가그룹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비보이에서 30대에는 공무원으로, 40대에는 명강사로 계속 변신하는 사람이 있다. 정진일 피플웨어교육컨설팅그룹 대표다. 정 대표를 만나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이 나만의 콘텐츠를 찾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들어 보았다. 

 

 

-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생 로드맵을 정해 두었습니다. 대학 1학년 때 세운 인생 로드맵 대로 10년마다 한 번씩 제 가치를 높이는 분야로 직업을 바꾸며 사는 것입니다. 아직은 그 방향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기대 이상입니다. 올해 제 나이가 55살인데요, 네 번째 도약해 50대는 성공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만들고 활동 영역을 옮겼습니다. 성공 큐레이터는 쉽게 말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코칭과 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핵심 역량을 찾고, 그 역량을 지식 콘텐츠로 개발 후 비즈니스를 통해 ‘1인 지식기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개인 브랜드를 일찍이 구축해 본 제 경험과 노하우를 지식 콘텐츠로 만들어 전하고 있습니다. 딱 60살이 되기 전까지 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50대를 지나서 60대의 꿈, 70대의 꿈, 80대의 꿈도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큰 변수가 없지 않은 한 그 꿈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경력이 다채롭습니다. 비보이를 하다 교육청 공무원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춤추던 시절에 주변 친구들에게 30대에는 공무원을 할 거라고 자주 얘기하곤 했습니다. 다들 농담처럼 생각했죠. 비보이와 공무원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었고 제가 춤에만 빠져 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분명한 인생 로드맵이 있었습니다. 1년여 노력 끝에 전라북도 교육청 교육행정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끼’는 어디 가지 않더라구요. 공무원으로 재직했을 때도 저는 참 튀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상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왜 바꾸려 하느냐?’, 나서지 마라’였어요. ‘이렇게 하면 일의 효율이 높아질 텐데’라는 생각에 욕을 먹으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다 보니 서서히 저를 보는 시선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생활 3년 만에 ‘신지식공무원’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 후로도 꿈을 향한 꾸준한 도전과 일에 대한 열정 덕분에 책을 집필한 작가가 되고, 대학교에 외래교수로 출강을 하게 되고 KBS 아침마당에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 안정적인 교육청 공무원을 그만두고 강사로 나선 특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 좋은 직업을 왜?’라고 묻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20살에 무대 위의 저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었던 것처럼 연단에 선 제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주체할 수 없이 벅찼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이야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승진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계획한 인생 로드맵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습니다. 다행히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무원 재직 당시 40대의 꿈을 위해 미리 강의 교안 작성부터 이를 연단에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까지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 처음 강사로 나섰을 때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셨나요? 청중을 상대로 말하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처음에는 일 잘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엑셀을 몰입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업무에 적용하다 보니 2006년 대한민국 공무원 최초로 컴퓨터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증하는 ‘엑셀 MVP(최고전문가)’로 선정됐습니다. 2007년에는 엑셀 실무활용 도서 <직장인을 위한 업무의 달인-엑셀 직장인 활용편>을 출간하며 엑셀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엑셀 전문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강의하고 컨설팅을 진행했지요. 현재는 직무역량 강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리더십, 자기계발,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강의 분야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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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일 피플웨어교육컨설팅그룹 대표.

 

- 지난해 말부터 대표님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를 지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식 창작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관련 산업과 비즈니스 생태계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과 개인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이 필수입니다. 지식은 이종 결합 때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함께할 때 비즈니스 영역도 넓어지고 콘텐츠 가치가 커집니다. 협업은 모든 성공 비즈니스에 필수입니다.

올해 1월부터 ‘1인 지식기업 전문가 과정’을 통해 배출된 150명의 1인 지식기업 전문가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식전문가그룹 플랫폼(PEOPLEWARE)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지식 콘텐츠를 공유하고, 함께 개발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그룹화 작업을 시작했지요. 저는 늘 이 말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아니, 함께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고, 더 멀리도 갈 수 있고, 더 높게도 날 수 있다’”


- 댄서에서 공무원, 그리고 명강사로 계속 변신하셨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크게 흥미가 없었습니다. 무기력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순간 공자님 말씀 ‘지지자불여호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 즉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도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글귀가 뇌리에 박혔어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하고 싶은 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실천전략, 나아가 나이별 되고자 하는 꿈으로까지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80대까지의 인생 로드맵(20대-비보이, 30대-공무원, 40대-프로강사, 50대-성공큐레이터, 60대-이벤트기획자, 70대-바텐더, 80대-플로리스트), 이른바 ‘정진일의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인데요, 그때 그린 인생설계도가 실제 제 인생을 이렇게까지 바꿀 것 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레인보우 드림 프로젝트, 그 첫 번째 빨간색 꿈 ‘춤꾼’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제 꿈은 늘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슴은 또 다른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고 누군가의 꿈이 되고 있습니다. 남은 노년의 삶도 60대는 이벤트 기획자로, 70대 바텐더로, 80대는 플로리스트로 꿈에 도전하고 성장하며 살 것입니다.”


- 다시 일하고 싶은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50대 성공 큐레이터로의 삶을 준비하면서 여러 성공학 서적을 읽고, 다양한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단순히 머릿속으로 꿈꾸고 입으로만 그 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미래의 모습을 선명히 그려놓고 이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어제처럼 부단히 애씁니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그의 별명 ‘봉테일’처럼 영화를 만들기 전 영화 속 장면 장면을 콘티북에 그린다고 합니다. 봉 감독의 영화는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미 다 만들어져 있다고 말하는 이유지요. 꿈은 꾸는 것이 아닙니다. 꿈은 선명히 그려놓고 그것이 완벽히 다듬어질 때까지 부단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요. 성공한 사람에게는 분명한 목표 아래 완성될 때까지 쉬지 않고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습니다. ”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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