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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회사, LG 지분 5% 확보… 상속분쟁 속 경영참여 여부 주목

주주권 행사 기대감에 주가 9.48%↑

입력 2023-04-12 17:20
신문게재 2023-04-13 1면

LG그룹 구광모 회장
(사진=연합뉴스TV)

 

LG그룹 지주사인 (주)LG의 주가가 12일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실체스터)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전일대비 8100원(9.48%)급등해 9만3500원에 마감됐다. LG오너가의 상속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국계 투자사가 지분 5%이상 보유를 밝히자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뜨거웠다.



외국인과 개인들은 매도세를 보였으나 투신 등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4.75%나 올라 9만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는 LG 주식을 최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서 실체스터는 LG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12월 상장사들의 정기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들이 목소리를 키웠던 걸 감안할때 실체스터도 주주이익을 앞세워 별도의 요구를 제시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시장에서는 내다본다.

시장 참여자들은 LG가(家)의 상속 분쟁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실체스터가 어떤 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주가 급등도 이런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LG 관계자는 실체스터의 지분 매입에 대해 “2020년 이전부터 주식을 사들여오다가 최근 5%를 넘어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참여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주가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다고 알려진 지난달에도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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